동자꽃 8

안타까운 동자꽃

두 번의 실패 끝에 그래도 제일 오랫동안 잘 살고 있는 동자꽃 꽃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샀지만 고산지의 습기를 머금은 구름의 어루만짐 속에 자라는 동자꽃은 도심 속 화단에는 잘 맞지 않았다. 처음에는 꽃을 잘 보고 싶어서 화단 맨 앞열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었는데 이듬해 죽고 말았었다. 그다음에 샀을 때는 동자꽃이 다른 키 큰 식물 사이에 자란다는 점을 고려하여 붓꽃과 삼지구엽초 등이 자라는 중간쯤에 심었지만 무더운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또 사라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소나무 뒤편 담장수로 심은 철쭉 앞에 심었더니 5년째 꽃을 피우고 있는데 꽃이 만개해도 꽃을 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게다가 마당이 마사라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을 주어야만 한다. 마당의 동자꽃이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잘 살아남은 동자꽃

#동자꽃 몇 년 전에 심었었지만 두 해만에 사라져 버렸던 동자꽃 작년에 다시 사서 심었는데 올해도 잘 자라서 많은 꽃을 피웠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동자꽃 실물을 영접한 후 마당에 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만큼 매력적인 야생화이다. 그러나 동자꽃에 얽혀있는 전설처럼 안타깝게도 도심 속 마당에서 키우기는 쉽지 않다. 동자꽃은 고산지 정상 초원에 다른 풀들 사이에서 자란다. 고산지라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 적절한 수분을 공급해 주고 비슷한 키의 다른 풀들이 햇빛을 가려주는 환경이다. 동자꽃의 그런 생태적 특성도 모르고 그저 예쁜 꽃을 보겠다고 화단 맨 앞쪽에 잘 보이도록 심었으니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실패했던 것이다. 심는 위치를 자연환경과 비슷한 곳을 찾아 작년에 심었더니 열매까지 잘 결실이 되었지만 저절로 떨..

다시 산 동자꽃

#동자꽃 지리산 노고단에서 실물을 처음 본 후 이듬해에 바로 사서 심었던 #동자꽃 매력적인 색감과 꽃잎의 질감에 반해서 마당에 심었었지만 삼 년 만에 사라져 버렸다. 월동준비를 위해 산 아래 내려갔다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돌아오지 못한 스님을 기다리던 깊은 산속 절의 동자승이 기다림에 지쳐 죽고 난 후 피어난 꽃이라는 슬픈 전설이 있는 동자꽃. 원래 높은 산지의 다른 풀 사이에 자라는 것인데 꽃을 보고 싶어서 동자꽃만 따로 심었더니 꽃말처럼 "기다림"에 지쳐 고사했었나 보다. 야생화 농장에서 준 팁에 따라 비슷한 키의 다른 식물 사이에 심었다. 꽃을 보기에는 좀 힘들지만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세 군데 나누어 심은 것 중 가장 꽃이 많은 곳에 다시 합식을 해야겠다. 다섯 장의 꽃잎이 털동자꽃처럼 끝이 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