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화단에서 옮겨왔던 상사화 작년부터 제대로 꽃을 피웠었지만 올해는 꽃대가 하나 줄었다. 몇 년 전에도 옮겨 심었다가 실패했었다. 몇 해 꽃을 피우다가 사라져 버렸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키워보고 싶은 상사화 작년과 달리 꽃대가 하나 줄은 것이 또다시 소멸될 전조 같아서 올해는 꽃이 지고 난 후 알뿌리를 캤다. 지난 10월 다시 심었는데 내년에는 꽃줄기가 얼마나 나올까? 비록 꽃과 잎이 평생 서로 볼 수 없다는 비극의 상징이지만 꽃에 의미를 두고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