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6

백사실계곡 설경

갑진년 새해를 앞두고 서울에 내린 서설 31년 만의 많은 눈이라는 소식에 찾아간 백사실계곡 이름에 어울리게 백사실계곡은 하얀 눈에 포근히 덮여 있다. 물을 필요로 하는 많은 생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듯 겨울 가뭄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내린 눈 습기까지 잔뜩 머금은 눈에 계곡은 겨울철 생기를 되찾을 것이다. 그렇게 맞이한 20924년 갑진년 새해 새날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기를 하늘이 내린 축복의 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실계곡 설경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볼 수 있을까?

백사실계곡 설경

#백사실계곡 설경 #설경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인 내린 설날 차례를 지내고 골목에 눈 치우고 오후 늦게서야 찾았던 백사실계곡 도심 속에 이런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 주민에게 축복이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 그래도 여전히 눈이 쌓여 있을 만큼 많이 내렸던 눈 이른 아침에 왔더라면 더 좋은 상황에서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광경은 시간과 노력의 아니면 제대로 담아내기 참 힘들다.

인왕산계곡 설경

#인왕산계곡 설경 오랜만에 제법 소복이 쌓인 눈 오후 늦게 찾은 인왕산계곡 설경 아침에 오기 시작해서 종일 어두웠던 하늘 눈송이도 오락가락 날리고 좀처럼 해가 뜰 기미는 없었다. 더 이상 지체하면 어두워질 것 같아 오후 네시가 넘어 나선 길 하늘은 조금 맑아지는듯 해서 넘어가는 멋진 석양을 마주할 수 있을까 기대감에 설레기도 했다. 두껍게 쌓인 눈이 그립지만 강원도까지 나서야 볼 수 있을 것 같은 올해 코로나 때문에 먼길 나서기는 조심스럽다. 전염병을 핑계로 미적거리다 올 겨울은 눈 구경도 못하고 넘어가나 싶지만 아직은 봄은 멀다. 눈발까지 다시 날리는 속에 그나마 이 정도의 석양을 볼 수 있는 것도 고마웠던 날

설경

#설경 최근 몇 년 동안 겨울은 참 인색했다. 눈은 물론 비조차 오는 날도 드물었다 겨울 가뭄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포근히 쌓인 눈은 볼 수도 없었다. 물론 두껍게 쌓인 눈이 산동네 사람들을 힘들게도 하지만 눈은 골목 안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은다. 일 년이 지나도 한 두 번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싶은 이웃 모두 나와 눈을 치우는 날. 골목은 비로소 생기를 띤다. 서로 안부를 묻고 눈인사를 나누는 제설작업. 사람이 살아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눈. 그 눈이 겨울을 따뜻하게 하는 날이다. 초벌을 치우고 제설제를 뿌리자 평지의 도로와 달리 언제 눈이 내렸었느냐는 듯 골목은 금세 깨끗해진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모자를 벗으면 김이 모락모락 솟는 머리카락 사이로 스치는 눈송이에 더 아름답게 보이는 설경. 겨울이 주는 ..

밤눈

#밤눈 학창시절에 가인 송창식의 노래를 무척 좋아 했었다. 통기타를 치며 마치 가인이나 된 것처럼 친구들 앞에서 흉내내곤 했었다. 송창식씨의 팬카페 쏭아투 연말 정모에 사진 담당으로 참석하기 시작한 지 십년정도 되어가지만 이젠 노래부르기는 접었다. 대신 "밤눈"이라는 노래를 듣는 것이 더 좋을 나이다. 소설가 최인호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그 고운 노랫말은 사실은 최인호씨의 동생이 쓴 거란다. 작사가가 형이든 동생이든 이 계절에는 노랫말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다. '한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가만히 눈 감고 귀기울이면 까마득히 먼 데에서 눈 맞는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 고향의 눈 덮힌 하얀 들판이 생각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