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다리잘린 백로 !!!

가루라 2007. 10. 1. 18:20

장자는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마라"고 했습니다.

추석 연휴가 길다보니 가족을 데리고 남원 광한루를

하루 걸음으로 다녀 오다.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해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도 못하고 

남원 추어탕삼거리(도로명)에서 점심을 떼우고

쫓기듯 식당을 나서 길 건너 남원시내를 관주하는 개천가에서

한숨을 돌리다.

요천의 물넘이뚝 아래에서 필사적으로 물고기를 잡는 백로를 만나다.

한쪽다리로 서서 수면에 물고기를 노리고 있는 줄 알았던 백로가

확대해 보니 한쪽다리는 잘린 채

외다리로 살아가는 넘이었다.

비록 물고기를 잡는 데 한 쪽 다리가 없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으나

가느다란 외다리로 몸을 버티기도 힘들 뿐더리

한쪽다리로 비행함에 있어서 균형잡기도 힘들 것 같은 데

고고하고 의연한 자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백로 !!!

마치 신체의 장애가 그 사람의 인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지 아니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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