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석촌호수의 흰뺨검둥오리

가루라 2011. 10. 4. 10:31

많은 종의 철새들이 도심속에서 텃새화되었다.

석촌호수를 유유히 유영하는 흰뺨검둥오리부부

호수안의 식구들은 수면위의 오리나 수면 아래의 물고기들조차 동고동락하는가 보다.

흰뺨검둥오리의 유영 방향으로

비단잉어, 잉어, 향어, 붕어는 물론 강준치까지도 유유히 헤엄쳐 간다.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 등 먹이가 풍부해서

오리들은 호수 속의 물고기에는 관심이 없는 걸까 ?

물고기들은 오리의 배설물을 쫓아 오리들의 유영을 따르나 보다.

 

더할나위 없이 평화로운 풍경

자연속에서 먹이사슬의 균형을 이루면

모든 것이 이처럼 평온해 보인다.

세상사 결국 먹거리로 인해 경쟁하고 다투고 싸우는데

뱃고래의 크고 작음은 그리 큰차이가 없음에도

작은 뱃고래를 채우고도 모자라

썩은 내가 진동하리만큼 욕심 사납게 먹거리를 깔고 앉으려는

지나침이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하는게 아닐까 ?

 

"오십이후애"는 뭘 이루겠다는 것 보다는

오히려 뭘 하겠다는 의도를 버릴 때 인생의 수레바퀴가 완성되어 간다는데

마음 하나 움직이기가 글처럼 그리 쉽다면

인생살이가 녹녹치 않다고 말하는 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물속의 물고기처럼

뭔가 먹이사슬의 상층부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기다려야 할 나이라고 생각하면

처량하기 그지 없을 터이니

그래도 나는 오늘도 뭔가를 꼭 이루어 내어 보겠다고

이루어 낼 것이라고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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