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태국

파타야 밤거리문화

가루라 2008. 10. 13. 00:46

태국 파타야관광 마지막날,

빡빡한 여정에 지친 여행자들이 좋아 할만한 여행지 마지막밤을

가이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그 곳에 대한 정보 또한 정확해야만 했다.

한국에 있는 XX본과 비슷하여 우리 입맛에도 맞는 해물.야채 샤브샤브집.

저녁식사 후 알카자쇼의 시간에 맞추기 위한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10여분을 기다린 끝에 자리를 잡다.

 

 메뉴판에 야채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고

 채 여물지 않은 연한 노란 옥수수와 연두색의 쫄깃쫄깃한 국수가 식감을 돋군다.

 홀안에 앉은 손님은 태반이 한국인관광객이어서 이 곳이 서울인지 착각할 정도였고

 식후 지척에 있는 알카자쇼를 보러 가는 길

 노천 술집조차 야외무대를 설치하여 두고 비키니차림의 댄서를 낚시밥으로 던지나 보다.

 곤충튀김가게에서 전갈, 물장군, 메뚜기, 귀뚜라미 등 몇가지를 사들고

 우리 돈으로도 5만원돈 하는 킹랍스터는 눈요기만하고

 홍등이 눈부신 밤거리로 향하다.

 코브라를 들고 나와 공연하는 사람도 기념촬영에 돈을 받고

 한잔의 맥주와 곤충튀김을 안주삼아

 현역에서 은퇴한 것으로 보이는 살집 오른 킥복서들의 땀나는 경기를 보고

 이 많은 관중들이 돌아가며 기념촬영할 때마다 주는 돈이 아마도 대전료를 상회할 게다.

 2층 유리상자 속에 갇힌 유럽여성 출연 업소는 바라만 보고

 우락부락한 트랜스젠더가 입구를 지키는 선술집을 겁나서 건너 뛰고

 그냥 지가 좋아 나와서 밤거리에서 묘기축구를 선보이는 사람과 만국인이 어울리는 거리.

 연예인 이준기씨가 이 길에 들어섰을 때 업소들이 영업을 못한 절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가이드의 말은 태국사회에 어우러져 힘든 삶을 영위하는 한국인으로서의 마지막 자부심일까 ? 

 마침내 찾아들어 간 19금 이하의 비교적 덜 성인스러운 노천술집

 젱가탑쌓기로 술값보다 더 많은 돈을 훑어 가는 종업원 역시 트랜스젠더.

 차라리 노래를 부르는게 돈을 덜 털리는 비책(?)이라는데

 웬걸, 노래 부르는 등뒤로 착달라 붙는 이 아가씨도 트랜스젠더라는 말에 소름이 �구치고

 휘황찬란함과 어둡고 음습함이 공존하는 파타야의 밤거리 탐방은

 마침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태국정부가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19금쇼 관람으로 끝나다.

 

 

'강호행차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타야 가는 길  (0) 2008.10.09
방콕 이것 저것  (0) 2008.10.09
파타야의 타이거쥬 방문기  (0) 2008.07.02
방콕 베이욕타워(Baiyoke Sky Tower Hotel) 야경  (0) 2008.06.25
농눅빌리지 코끼리쇼  (0) 200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