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축령산 야생화

가루라 2010. 4. 5. 02:32

올봄은 늦게까지 눈이 잦고 날씨조차 예년의 기온을 밑돌아

3월 초부터 관리사무소에 꽃소식을 물었으나

유난히 개화가 늦는다하여 기다리기를 벌써 4월 초

야생화를 찾아 무작정 축령산을 향하다.

예전 기준으로 보면 지금쯤은 야생화가 활짝 피어 있어야 할 시기

아직도 복수초와 앉은부채들만 만발하였을 뿐

기대하였던 바람꽃, 얼레지 등은 찾아 보기 힘들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 곳곳은 아직도 녹지않은 눈이 쌓여 있고

계곡에 얼음조차 두껍다.

춘래불사춘이러니

아마도 4월 중순을 넘겨야 제대로 핀 야생화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입구에 세워진 서식 야생화 안내판에는 일반적인 꽃들만 표시되어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임도삼거리와 잔디광장을 거쳐 계곡을 따라 야생화를 찾아보고 꽃이 별로 없으면

절고개를 통해 축령산 정상에 올랐다가 남이바위 수리바위, 암벽석수를 거쳐 하산하기로 하다.

계곡 곳곳에는 아직도 두껍게 얼음이 얼어있고 녹아내린 얼음구멍이 특이하다.

첫번째로 발견한 산괴불주머니.

꽃은 물론 아직 잎파리조차 펴지 못하고 있다.

딱 한주를 발견한 얼레지,

언제쯤 꽃을 볼 수 있을지, 이제야 꽃눈을 만들고 있다. 

점현호색. 이제막 첫번째 꽃봉우리가 맺히기 시작하니 다음주에는 본격적으로 꽃을 볼 수 있을까.

중의무릇도 벌려진 잎 사이로 아직 채 여물지 않은 꽃봉우리를 살짝 내밀고

처녀치마. 잎파리는 자리를 다 잡았고, 이름에 어울리게도 분홍 꽃눈이 살짝 보일락말락

겨우 찾아낸 꿩의바람꽃은 아직도 잎을 굳게 다물고 있다.

푸르른 이끼가 귀이개 같은 꽃대를 올리는 것으로 보아 봄이 오긴 온 것이 틀림없는데....

숲그늘에 활짝 핀 괭이눈들은 여기저기 조그만 눈들을 크게 뜨고 따사로운 햇볕을 찾고 있다.

간신히 찾아낸 너도바람꽃, 가뭄에 콩나듯 귀하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낮은 키와 작은 꽃을 찾아 보기도 힘들다.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린 앉은부채, 아마도 축령산의 대표적인 야생화가 앉은부채가 아닐가싶게 개체수가 많다.

어쩌다 발견한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친구, 서로 다른 개체가 이렇게 나란히 핀 것은 찾기 힘들다. 

앉은부채 다음으로 많은 개체수를 보이는 복수초

두개, 세개, 또는 일곱개 그 이상의 개체수가 무리지어 핀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더 이상의 다른 꽃을 찾지 못하여 절고개를 향해 오르다.

축령산은 60년 이상된 많은 잦나무 숲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휴양림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르고 내리는 길 내내 진한 솔향이 코끝을 떠나지 않는다. 

832미터 높이의 서리산정상은 다음에 보기로 하다.

절고개의 이정표로 보아 축령산 정상이 680미터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이제 녹기 시작한 질퍽거리는 노면으로 인하여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미끄럽고 무척 힘들기까지 하다. 

가파른 계단조차 발이 푹푹 빠질정도로 질척거린다.

정상에 오르기 직전 눈에 보이는 특이하게 규화목처럼 생긴 바위.

켜켜히 쌓인 바위의 균열로 축령산의 수령을 가늠해보다.

정상에서의 인증샷

886미터 그리 높지 않은 높이임에도 멀리 현리가 한눈에 든다.

대성리쪽은 산허리에 걸쳐 보일락 말락하고

하산하는 산길 좌측은 대부분 위태롭기 그지없는 천길 낭떠러지

워낙에 바위산인 축령산은 곳곳에 매달아 놓은 안전로프가 아니면 일반인들은 무척 힘들만큼 생각보다 산세가 험하다.

남이바위 위는 절벽을 박차고 오르는 거센 바람으로 위에 서있기조차 힘들다.

내내 내색하지 않고 힘든 걸음을 떼던 집사람 

추락주의 표지판을 보고서야 산을 너무 쉽게 보았다며 축령산에 경외지심을 표하다.

야생화를 찾을 요량으로 축령산을 찾았으나 아직 피지않은 꽃으로 인해 당초 계획에도 없던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4월 중순 이후에나 얼레지와 노루귀를 찾아 다시 한번 갈 수 있을까 ?

 

<등산코스>

* 축령산코스 : 제1주차장 -> 수리바위 -> 남이바위 -> 축령산 정상 -> 절고개 -> 임도삼거리 -> 제1주차장(6Km, 2시간반소요)

* 서리산코스 : 제2주차장 -> 산림휴양관 -> 화채봉삼거리 -> 서리산 정상 -> 화채봉삼거리 -> 산림휴양관 -> 매표소삼거리(7.1Km, 두시간반 소요)

* 일주코스    : 매표소삼거리->수리바위->남이바위->축령산 정상->절고개->서리산 정상->화채봉삼거리->산림휴양관->매표소삼거리(8.7Km 4시간)

<이용안내>

 * 입장료 : 일반-1,000원, 청소년-600원, 어린이 300원(주중, 주말 동일)

 * 주차료 : 금토일-3,000원(7, 8월 승용차 기준 정상요금), 월~목-2,000원(9/1~익년 6/30일까지 승용차 기준)

 * 숲속의 집 : 평형별 50,000원(비수기 월~목 35,000원)부터 100,000원(비수기 월~목 70,000원)

 * 산림휴양관 : 평형별 40,000원(비수기 월~목 30,000원)부터 120,000원(비수기 월~목 84,000원)

 * 야영장데크 : 면적에 따라 4,000원(비수기 월~목 2,800원)부터 6,000원(비수기 월~목 4,200원)

 * 시설 예약 : www.chukryong.net

<대중교통편>

 * 청량리역에서 버스나 기차로 마석으로 이동.

    마석에서 06시20분부터 21시20분까지 약 1시간20분정도 간격으로 하루 10회 왕복하는 버스(30-4번) 이용 

 

'무위자연 > 植物世上'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괭이눈  (0) 2010.04.07
앉은부채  (0) 2010.04.06
앵초  (0) 2010.04.02
개양귀비, 화려한 그 꽃에 반하다  (0) 2010.04.01
복수초  (0) 201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