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거금도 익금해수욕장

가루라 2011. 12. 24. 10:04

2012년 12월 16일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가 개통되었다기에

40년전의 기억을 찾아 거금도 익금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지역고교연합써클에서 하계봉사활동 대상지로

당시 지도교수님 처가가 있던 익금마을을 선정했었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지금은 전남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익금마을이라고 하지만

당시 지역민들말로는 이끄미 또는 우끄미라했었네요.

바다에서 해가 뜨면 마을앞 백사장의 모래가 금빛으로 반짝여서

햇살 치밀욱(旭)자를 써서 旭金마을

부촌이 되라고 금을 더한다 하여 더할 익(益)자를 써서 益金마을이라 불렀답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금모래와 금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물비늘

상상만해도 아름다운 해변 풍경이 아닐까요 !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던 1972년

고흥 녹동항에서 고흥군 교육청 장학선을 타고

두번째 사진의 부두에 도착했었습니다.

당시는 부두라기 보다도 간단한 접안시설만 있었죠.

뭍으로 나가거나 섬으로 들어 가려면

산을 넘고 고개를 몇개씩 넘어 두어시간쯤 걸어서

금산면 읍내까지 나가 버스를 타고

아마도 석정리쯤에서 녹동으로 나가는 배를 잡아 타야만

드나들 수 있는 그야말로 오지섬이었네요.

 

아름한 기억으로 익금마을은 약 20~30가구가 모여 살았던

조그만 어촌이었고

마을 길을 다듬어 주고 도랑을 쳐주는 어린 학생들에게

생선이나 고구마 등 먹거리를 후하게 내어주던

순박한 주민들을 잊지 못했네요.

 

두번째 방문했던 1973년도에는

금산면 출신 프로레슬러 김일선수 덕분에

거금도에도 전기가 들어왔고

호롱불에 의지하던 72년도와 달리

마을주민을 위한 행사에 젊은 처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설만큼

문명화(?)되었던 모습에서

산아제한을 하려면 농촌에 전깃불보내기운동을 해야 한다던

고교시절 선생님의 우스갯소리가 생각나기도 했었네요.

전기의 보급은 산업화뿐만아니라

인간의 삶을 개방화시키는데 일조하지 않을까 싶네요.

한참 감수성이 예민했던 고교시절에

봉사활동을 같이했던 또래친구들 마을 4H클럽 청년들

그리고 익금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변풍광은

나이들어서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익금해수욕장은 백사장의 폭이 2.5Km에 달할만큼 긴 반달형이고

모래의 입자가 가늘고 깨끗한데다

수심조차 완만하여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해수욕장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네요.

지금은 물론 달라졌겠지만

40년전의 기억으로는 바다 속으로 거의 100m정도를 들어가도

키가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특히나 갯뻘과 면하고 있지 않아서 바닷물도 너무 깨끗하고

백사장에 붙어 있는 송림에서 햇볕을 피하기도 좋은

천혜의 해수욕장이라 기억합니다.

 

봉사활동을 같이 갔던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도 좋았던 기억탓에

익금해수욕장을 언제 또 가보나 그러다가

고향집에 갔던 길에 거금대교가 개통되었다하여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우리나라 섬의 크기로는 10번째라는 섬임에도 불구하고

70년대에는 도서벽지 취급을 받았으니

이번 방문은 40년의 격세지감 넘어선 느낌입니다.

 

나만의 옛추억을 찾으러 가는 길에 어머님과 집사람이 동반했으니

공감할 추억이나 있었겠나요 ?

 

그 때 그 추억, 다 어디갔어, 어디 갔어 ?

 

<익금해수욕장을 파노라마로 붙여 보았습니다.>

<익금마을 포구 전경>

<포구 방파제에서 앞바다를 담았습니다.>

<예전에 없던 양식장이 엄청 많이생겼네요.>

이른 아침에 소가 끄는 쟁기로 모래사장을 갈아 엎으면

백합조개들이 쏟아져 나왔던 백사장도 변했습니다.

모래사장에는 돌망이가 하나도 없었던 고운모래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모래가 많이 씻겨 나갔는지 돌멩이도 조금 보입니다.

<금산면 읍내에서 익금해수욕장 가는 길에 보이는 형제도>

꼬막껍질을 엎어 놓은듯 다정한 형제로 보입니다.

내년 여름 피서는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 익금마을

익금해수욕장에서 즐겨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

갯바위 낚시를 하기도 좋고 마을 민박집 도움으로 선상낚시 하기도 좋답니다.

뿐만아니라 근처에 고려 신종때 보조국사가 창건한 송광암,

592m의 특이한 노적가리모양의 적대봉(積臺峰), 거금생태숲 등

가 볼만한 곳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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