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박물관-남아공 여행

가루라 2012. 10. 5. 01:00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자투리시간을 내어 달려간 곳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의 기록을 볼 수 있는

아파르트헤이트박물관(Apartheid Musium)이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종차별은 역사속에 늘 존재해왔다.

좁게보면 한 나라의 지역연고주의로부터 시작하여

근현대사를 주도한 백인들의 선민의식에 의한 흑인종과 황인종 등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까지

 

구체적으로 미국의 KKK단, 호주의 백호주의, 나치의 게르마니즘에 의한 반유태주의

유럽의 반이슬람세력, 구소련연방 보스니아 헬체고비나 등

백인과 유색인종간 더 나아가 종족간의 분쟁의 뿌리는 

인종차별주의에 기인한 것이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인 소유와, 지배에 그 근인이 있겠지만....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박물관은 흑인들에 대한 백인들의 억압적인 과거를 보여주고

그들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를 보여주는 희망의 횃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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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르트헤이트 주차장 

아파르트헤이트주차장 

골드리프시티쪽 풍경 

도착한 날이 주말임에도 관람객은 그리 많지는 않다.

게다가 흑인은 거의 없고 백인들이 대부분

아파르트헤이트박물관은 프리토리아에서 약 67Km 떨어진 요하네스버그 외곽에 있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골드 리프 시티(Gold Reef City)카지노 위락단지가 있다.

월, 금요일, X-mas를 제외하고 매일 09시부터 17시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성인 약 60Rand(한화로 약8,000원), 어린이 학생 45란드로 제법 비싼편이다.

<아파르트헤이트박물관 입구>

흑인지도자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당선된 이듬해 1995년

남아공 정부가 카지노허가권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응찰조건으로 제시한 아카니 에골리(Akani Egoli)콘소시엄의 입찰의향서에 따라 박물관이 지어졌다.

정부는 카지노에 인접한 땅을 제공했고

골드리프시티 카지노측은 건축비 약 8,000만란드(Rand, 한화 약 105억원)를 지불하였다.

약 7헥타(약 21,000평 정도)의 넓이에 2001년에 개관한 아파르트헤이트박물관은

인종차별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남아공에 대한

가장 탁월한 박물관으로 알려졌다. 

입구에 들어서면 흑백인종 간 출입구를 달리하고

각각 다른 그들의 신분증을 철제 케이지안에 전시하여

새장에 갇힌 인종주의의 답답하고 비참함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입구를 통과하면 특이한 조형물이 박물관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백인, 흑인, 황인종 등 피부색이 다른 거의 실물 크기의 사람 판넬을 거울 앞에 세워두고

거울을 통해 자신과 대비하여 반추해 볼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

설명서나 전문 가이드없는 박물관 관람

내가 느낀 바가 설치자의 의도에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박물관 내부에는 흑인들의 인권운동사

특히 넬슨 만델라 대통령 중심의 반 아파르트헤이트운동 사진과 인쇄물 등을 전시해 놓았다.

22개의 개별적 전시공간을 제대로 보려면 약 두시간정도의 시간이 소요 된다는데

특별한 비주얼이 없고 사진과 설명문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외국인 특히 영미문화권과 친숙하지 않은 동양인에게는 내용이 그리 현실적으로 와 닿지는 않는다.

인종차별로 알려진 사건과 사람들 이야기,

서사적 영웅담의 일부를 묘사하는 공예품, 영상, 사진, 판넬 등이 전시된

실내 전시공간을 나와보니 골드 리프 시티 카지노의 놀이시설이 보인다. 

자본주의의 극단적 표현인 카지노와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 기록의 병열적 배치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

멀리 떨어져 돌아 앉은 요하네스버그 시내 모습이 대답을 보여줄까.

동행한 단원들 중 하나,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으로 철책을 넘어 날아가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요즈음 젊은 친구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와 거침없는 행동

새삼 젊음을 재인식하게 된다.

70년대의 내게도 저런 젊은 청춘이 있었을까? 

26년의 옥고를 치르고 72살의 나이에 출소하여 76의 나이에 대통령이 된 입지전적 인물

흑인인권운동의 대부

넬슨 만델라의 젊은시절 커리커처가 출구쪽을 장식한다.

기념으로 사진 한 컷

색색의 플라스틱 바를 한데 묶은 전시 조형물은

피부색에 따른 인종간 차별이 없는 세상을 추구함을 상징하나 보다.

화해와 용서를 축으로한 과거사 청산

아파르트 헤이트 박물관이 만델라의 정신을 현시적으로 모두 담아내고 있을까

남아공 현지에서는 흑백 양세력간의 정신적, 실질적 균형을 이루는 축인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건강 소식에 일희일비할 정도로 민감하다.

중심 축인 만델라의 사후에도 흑백간의 균형이 유지될 것인지

남아공 내는 물론 전세계가 그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나오는 길에 만난 베짜는새, 케이프 위버(Cape Weaver)와 새둥지

 

세상사, 특히 나라살림은

베짜는새가 둥지를 짓는 것처럼

이쪽 저쪽이 치우침없이 잘 끼워 균형을 맞추어 탄탄한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위버 암컷도

잘 만들어진 둥지와 잘못 만들어진 둥지를 구별할 줄 알아서

시원찮은 둥지를 만든 수컷은 종족번식에 성공할 수 없단다. 

항상 그런 것인지

아님 우리가 찾았을 때만 그리 뜸했는지 모르지만

찾는 관람객에 비해 터무니없이 넓어 보이는 주차장이

걸맞지 않는 남아공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만델라관 안내 팜플렛1-1 

만델라관 안내 팜플렛1-2 

 아파르트헤이트 미술관

가이드북

2-1

 아파르트헤이트 미술관

가이드북

2-2

아파르트헤이트 미술관

안내 팜플렛

3-1 

 

 

아파르트헤이트 미술관

안내 팜플렛

3-2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

누가 위버새처럼 또는, 넬슨 만델라처럼 서로의 생각이 다른 다양한 계층, 세대를 아우러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현지 안내를 자원해준 유학생 부쑤, 동 두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