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배롱나무 꽃

가루라 2013. 12. 24. 15:44

올여름 불암산에 갔다가 불암사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불암사 주차장입구에 곱게 핀 분홍색 배롱나무 꽃을 보았습니다.

수다스러움이라는 꽃말처럼 원추꽃차례로 수많은 붉은 꽃이 한꺼번에 달리고

여섯조각의 쭈글쭈글한 꽃잎과 3,40개나 되는 수술이 바람에 어지러히 날립니다.

 

예전에 배롱나무는 남부지방의 절이나 묘지 주변, 그리고 드물게는 정자 주변에서나 볼 수 있는 관상수였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집안에 심는 나무는 아니라고 어른들로부터 전해들었었습니다.

최근 남부지방에서는 가로수로도 식재할만큼 흔한 나무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충청도 이남에서만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기도나 수도권에서는 볏짚 등으로 싸서 월동시켜야 할만큼 내한성이 떨어지는 수종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꽃이 핀 배롱나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북방한계선이 훨씬 위로 올라간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중국 남부지방이 원산지이나 13세기 이전에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배롱나무는

꽃이 오래 핀다고 백일홍나무

그리고 매끈매끈한 나무 표면을 손가락으로 간지럽히면 나무가지가 흔들린다하여

간지럼나무, 간즈름나무라고도 불렀습니다.

 

인도대륙과 남동 아시아, 호주 등 오세아니아 일부에 약 50여종이 서식하는데

학명인 Lagerstroemia는 식물학자 린네를 후원하던 스웨덴 무역상

마그너스 폰 라게르스트룀(Magnus von Lagerstrom)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기후변화탓으로 식물의 북방한계선이 무너지면서 과일생산지도에는 이미 큰 변화가 있었지만

원예, 조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배롱나무>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부처꽃과의 낙엽소교목

학   명 : Lagerstroemia indica L.

원산지 : 중국 남부지방

분포지 : 한국 충남부 이남, 중국, 인도대륙, 남동아시아, 호주북부, 오세아니아 일부

서식지 : 양지바른 산지, 정원

꽃   말 :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이   명 : 백일홍나무, 간지럼나무, 가즈름나무, 자미화(紫薇花), 백양수

영   명 : Crape Myrtle

효   용 : 관상용, 꽃은 활혈, 지혈, 소종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 혈붕(血崩), 월경과다, 적백대하, 외상출혈, 장염, 설사 등에 약으로 쓴다.

 

흰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L. for. a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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