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살구꽃과 살구

가루라 2014. 6. 19. 01:31

집앞 개울가 어느 집 살구나무

하천쪽으로 뻗어져 나온 가지에 노랗게 익은 살구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60전후 세대에게 살구는 이 맘 때 느끼는 고향의 맛입니다.

양반들의 멋을 상징하는 매화나무는 귀했지만

서민들의 먹거리까지 해소해 주는 살구나무는 비교적 흔했습니다.

그래도 살구가 노랗게 익은 나무 아래에는

어김없이 그곳을 떠나지 않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떨어진 살구를 주머니 가득 주우려는 것이었죠.

 

잘 익은 살구를 두 손으로 쪼개면 과육이 쩍 갈라지고

씨만 깨끗하게 빠져 나왔었습니다.

갈라진 한쪽을 입에 넣고 씹으면

잘 익은 과육의 단맛과 약간 거친 껍질의 신맛이 교묘히 어우러져

살구나무 밑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 어쩌면 살구나무는 질박한 서민의 삶에 더 어울리는 나무인지도 모릅니다.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과자나 사탕의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살구맛을 잊었고

그들에게는 살구꽃 피는 고향의 봄이나

입에 침이 고이게 하는 고향의 맛은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

<살구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소교목

학   명 : Prunus armeniaca var. ansu Max.

원산지 : 중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몽골, 유럽 등지

서식지 : 인가 근처 또는 인가

꽃   말 : 처녀의 수줍음, 의혹

효   용 : 식용, 약용, 정원수

           종자를 행인(杏仁)이라하여 진해, 천식, 인후염, 기침, 호흡곤란, 변비, 신체부종 등에 약재로 쓴다.

           종자를 짠 기름 행인유는 항암효과가 있고 연고제, 주사약, 화장품 등의 용제로도 쓴다.

           열매는 날로 먹기도 하고 통조림, 잼, 건살구, 넥타 등으로 가공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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