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단군성전과 환단고기

가루라 2014. 8. 4. 10:54

사직동에 있는 단군성전입니다.

고교시절 국사시간에 BC 2333년 1세 단군으로부터 BC 295년 45세 단군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고려시대 이암의 단군세기(檀君世記)에 대해 들은 기억이 있나요?

 

요즈음 학생들은 국사가 대학 가는데 필요 없다고 관심조차 없고

정부조차 국사교육을 등한시 하고 있음은 물론

오로지 근현대사만 가지고 티격태격하고 있는 한심한 꼴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저들의 변방 속국 중의 하나라고

온통 거짓된 억지로 새로이 재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누구하나 한민족의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이가 없네요.

그들의 눈에는 오로지 현대사 속의 대한민국이

상해 임정으로부터 시작되는냐 이승만으로부터 시작되느냐만 있을 뿐

민족의 뿌리에 대한 관심은 털끝 만큼도 없나 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오로지 그 둘 중 하나라는 이분법적인 도마 위에 서있는 꼴인 것이죠.

마르크스 이후의 잣대만을 가지고 보수냐 진보냐만 따지고 ...

40여년전 국사시간에 배웠던 고대사도 고작 몇페이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단군시대와 논란이 많은 기자, 위만조선을 빼면 고작 몇 줄에 지나지 않았었죠.

그런만큼 우리의 고대사에 대한 연구도 빈약했을 뿐만 아니라

단군시대도 역사가 아닌 신화로 제쳐놓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어떤 세력의 음모이거나 우리 민족에 대한 시대적 압박의 소산일까요?

김부식의 "삼국사기", 일연의 "삼국유사"는 물론 조선왕조실록에도

우리 고대사의 문헌기록들이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근현대에 이르러 남아 있던 문헌들도 제대로 관심이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고대사를 기록한 문서들이 대거 불태워지고 말았답니다.

우리 민족의 고대사의 흔적이 대륙 여기저기 남아 있는데도

왜 우리 역사학계는 우리의 역사를 한반도 내로 국한하는 반도사관, 식민사관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중국은 동북공정 서진정책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역사 속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데...

 

반도사관을 수용하면 친일 보수요, 이를 부인하면 친북 진보라고 치부되는 슬픈 이분법적 현실...

 

이제라도 중국 서고에 깊이 숨겨져 있는 중국의 사서들을 찾아서

그 속에 실려져 있는 우리민족의 역사를 발굴해 내야하는게 아닐까요?

얼마전 어느 케이블 TV방송을 보니

안경전씨의 "환단고기"  미주지역 저자 특강에

많은 교민들이 몰렸더군요.

해외에 사는 교민들의 눈에 이전투구를 일삼는 현재의 정치권에는 신물이 나고

영광스러웠던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고대사 환단고기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임승국의 한단고기와 이일봉의 한단고기 그리고 최근 안경전의 환단고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고대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높아져 가고 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역사학계가 나서야만 합니다.

단군성전 앞마당에 차를 대놓고

성전에 엎드려 황급히 참배를 하고 나오시는 이 분

지금껏 단군성전을 여러차례 들렀었지만 처음 보는 장면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참배를 하시는 분이 있다니...

밖에서 보면 성전의 규모는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마저도 극단적인 기독교도들은 우상숭배라고 몰아치고 있으니

종교와 역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화창한 봄 어느 날

친구들 몇몇을 인왕산으로 초대하여 사직단 쪽으로 하산할 때 들렀던 성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논술학원을 하는 제 친구 역시 성전에 참배를 하더군요.

나라가 우리 민족의 뿌리를 등한시 하는 것을 보다 못해

1968년 이씨 가문의 세자매가 공공건물로 성전을 건축하여 희사했다는 안내문이 서있습니다.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은 몇몇 정치가가 아니라 일반 국민들입니다.

 

임란 때도 왕은 도망갔었지만 일반 양인들은 의병으로 남아 싸웠습니다.

6.25동란 때 이승만은 서울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국민을 속이고

한강을 건너 도주하면서 한강다리를 폭파했어도

학도 의용군은 나서서 북괴와 싸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은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참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