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학자스민의 진한 향기

가루라 2015. 2. 16. 00:29

작년 여름, 잎이 다 떨어지고 마른다고 이웃이 버리려는 걸

살려 보겠다고 가져와서 키운 학자스민.

다시 살려 놓은 학자스민이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개나리자스민이 달콤한 향기라면

학자스민은 굉장히 자극적이며 약간의 매운 맛과 몽롱하게 만드는 정체모를 향이 있네요.

그 향이 얼마나 강하던지

물을 주느라 화장실에 두었더니 화장실 문을 열기 힘들 정도입니다.

고대에는 자극적인 자스민의 향이 최음제나 성적 치료에 사용되었었다니

자스민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느낌을 주는 오묘한 향을 알아 두면 키우는데 유익할 듯 합니다.

 

기다란 트럼펫 모양으로 자라는 꽃봉오리가 마치 학의 목을 닮았다고

학자스민이라고 부르지만

국내에서는 분홍색 꽃봉오리에 하얗게 피는 Jasminum polyanthum과

하얀 꽃봉오리에 하얀 꽃을 피우는 Jasminum officinale를

모두 학자스민이라 부르나 봅니다. 

 

 

<학자스민>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상록관목덩굴성식물

학   명 : Jasminum officinale L.

원산지 : 코카사스지방

분포지 : 코카사스, 북부 이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히말라야산맥, 타지키스탄, 인도, 네팔, 중국 서부(귀주, 사천, 운남, 서장지방)

영   명 : Poet's Jasmine, White Jasmine, Jessamine

효   용 : 오일을 아로마테라피에 사용한다. 중국 민간에서는 간염치료와 피부 소독제, 항염증제로 썼다. 

다 시들어 가는 학자스민을 물관리를 별도로 할 필요가 없는 마당에 심어 놓았다가

싱싱한 이파리가 돋아난 초가을 화분에 옮겨 심어서

겨울이 되자 거실 안으로 들여 놓았습니다.

외래종 아열대 자스민은 대부분 영상 2도 이상이 노지생육 한계인가 봅니다.

학자스민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노지월동이 불가능하지만

뉴질랜드나 호주 등지에서는 15m정도까지 자라서

담장수나 울타리목으로도 많이 쓰인다네요. 

작은 화분에 이식한 첫해이고

흙도 상토가 아닌 마당의 일반 흙에 옮겨 심어서인지

꽃이 그렇게 많이 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새가지 끝 여기저기 꽃망울로 추정되는 것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드문드문 피는 학자스민 꽃을 올봄 내내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양이 끝가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서인지

달랑 꽃봉오리 하나 달린 꽃줄기도 있습니다.

화훼상들이 붙인 유통명 학자스민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기다란 화관이 학의 모가지 선처럼 유려하군요.

채롱모양의 지지대를 세워 주었는데

한해 여름 동안에 이렇게 빽빽하게 자랄만큼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외래종으로 도입했던 뉴질랜드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토착종을 밀어내는 침입종으로 우려할 정도라네요.

내한성이 약하므로 화분에 심어서 관수조절만 잘하면

베란다를 강력한 향기로 채워주는 학자스민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마주나는 작은 잎의 모양은 영춘화(Jasminum nudiflorum)와도 비슷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노지월동이 가능한 영춘화와 같은 속이면서도

실내가 아니면 겨울을 나지 못하는 고고한 학자스민

관심으로 한번 키워 보시기를 권합니다.

작년에 줄기를 구해서 꺾꽃이를 해둔 영춘화가 제대로 자라서 꽃을 피우면

학자스민, 영춘화와 자스민속이 아니면서도 자스민으로 불리우는 개나리자스민이

우리집 자스민 삼총사가 되겠네요.

01

02

03

노랑학자스민

(Jasminum humile) 

영춘화

(Jasminum nudiflorum) 

개나리자스민

(Gelsemium sempervir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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