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의 꿩의바람꽃입니다.
7년만에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을 찾아나섰습니다.
당시에 비해 많이 황폐화된 팔현계곡
나름 조심스럽게 담고 빠져 나왔는데
나로 인해 상채기가 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꿩의바람꽃>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nemone raddeana Regel
영 명 : Radde Anemon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러시아 극동부
서식지 : 한국 중부 이북 낙엽수림대 숲기슭 또는 숲속
개화기 : 4월
효 용 : 방추형 뿌리를 여름에 채취 건조하여 약용하며 한방과 민간에서 죽절향부(竹節香附) 또는 은련향부(銀蓮香附)라하여
거풍습(祛風濕), 소옹종(消癰腫)에 효능이 있어서 풍한습비(風寒濕痺), 상풍감모(傷風感冒), 풍담(風痰), 사지충련(四肢痙攣)
골절동통(骨節疼痛), 옹종(癰腫), 금창(金瘡)에 처방한단다.
<꿩의바람꽃>
이른 봄에 피는 예쁘비 않은 야생화가 어디 있으랴마는
나는 그 중에서도 꿩의바람꽃을 참 좋아합니다.
르네상스시대의 귀족을 연상하게 하는 꿩의바람꽃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조각입니다.
8~13개의 꽃받침 조각과 2회 3출겹입이
중세 귀족의 목을 장식하는 주름칼라인 러프(Ruff)처럼 보이네요.
넓은 영역을 지키는 장끼가 번식기에 온 산이 쩌렁쩌렁하게
"꿩, 꿩"하고 까투리를 부르는 시기에 꽃이 핀다고 하여
꿩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유래도 멋집니다.
15~20cm의 군더더기없는 날씬한 꽃줄기
끝을 장식하는 석장의 잎이 세개가 달리고
그 위에 화려한 순백의 꽃이 피는 모습은
색깔만 다를 뿐 목덜미 깃을 세운 장끼와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여리디 여리게만 보이는 꽃대마져
꽃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보조재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담다 보니
위 사진처럼 꽃줄기 전체가 긴 섬모에 뒤덮혀 있는 것도 있네요.
지금까지 보았던 것들은 한가닥의 털도 없는 미끈한 것이거나
이파리 윗부분과 꽃 사이에만 짧은 섬모가 있을 뿐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파리의 색상도 완전 녹색과 녹색바탕에 감색 무늬가 있는 것
진한 감색인 것 등 다양합니다.
작은 수반처럼 얕은 화분에 군락으로 피울 수 있게 가꿀 수만 있다면
정말 멋있는 관상용 화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집에서 키워서 꽃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관화적 가치가 크지 않을까요?
할 수만 있다면 꿩의바람꽃도 한번 키워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