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으로 깊게 파고든 강진만 한복판에
소의 멍에처럼 앉아 있는 작은 섬 가우도(駕牛島)
육지가 되고픈 그 섬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진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저두리와 가우도를 연결하는 저두출렁다리>
광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50년 죽마고우를 만나러 해남 가는 길.
고속도로 우선으로 설정된 내비에 섬뛰기처럼 중간지의 지명을 입력하며
남해의 섬들을 돌아보며 가려합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에 만나기로 한 탓에 시간도 제법 여유가 있었지요.
13번국도를 타고 나주를 거쳐 영암 월출산 앞을 지나고
<영암 월출산 원경>
강진 성전에서 2번국도를 탔다가
다시 목리IC에서 23번국도로 갈아 타고
마량항을 거쳐 고금대교를 타고 고금도에 입도한 후
신지도, 완도, 해남으로 연결되는 장보고대교, 신지대교, 완도대교를 건너
해남 화원반도를 가는 긴 여정입니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입수한 지도를 보며
중간에 있는 가우도출렁다리와 마량항을 들리려는 예정이었지요.
<장계리 인근 전망대에서 본 죽도와 강진만 북쪽>
강진만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23번 국도의 첫번째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강진만 내해쪽을 담았습니다.
낮은 동산 정상에 올라 전체를 조망해보려 했지만
길게 자란 풀들로 등산로가 사라져버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네요.
<사장교인 저두출렁다리 중심부분>
가우도에 연결되는 저두리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차에서 내리기가 겁이 날만큼 뜨거운 햇살에
섬까지 돌아보는 건 포기합니다.
이 땡볕에 양산을 쓰고 출렁다리를 건너거나
가우도에서 짚라인을 타는 여행객들의 대단한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강진만 내에 이름이 붙여진 4개의 섬
북으로 부터 죽도, 가우도, 비래도, 가막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가우도입니다.
0.228㎢ 넓이에 섬둘레는 2.4km.
한 때 100여명이 살았으나
지금은 10여 가구 30여명만 살고 있다네요.
<가우도와 저두리주차장을 연결하는 짚라인 시설>
행정구역 상으로는 배를 타고 강진만 서쪽으로 나가야 하는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에 속해 있었으나
자체 부락 이름을 갖고 싶어 하던 오랜 숙원이 2005년 11월에 이루어져
지금은 가우리라는 독립된 주소를 갖게 되었답니다.
<가우리와 망호항을 연결하는 망호출렁다리>
가우도를 사이에 두고
도암면 망호리와 대구면 저두리를 연결 하는 총 1,200m의 인도교를 건설하여
강진만을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불편을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강진군의 떠오르는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답니다.
당초 설계대로 차량이 통행하는 다리로 만들었다면
관광객을 머물게 하는 아무런 유인책도 없었겠지요.
<저두출렁다리 원경>
가우도 해변을 따라 총 2.4km의 해안데크도로를 설치하여
1시간~1시간 30분간 섬의 생태를 관찰하고 탁 트인 시야로 강진만을 조망하게 만들어
슬로우 시티 가우도로 탈바꿈시키고
부대시설로 폭 2.2m에 길이 716m의 망우출렁다리와
438m의 저두출렁다리를 만들어 바다 위를 걷는 시원함을 맛보게 만들어 놓았네요.
<강진만 하구쪽 전경>
가우도를 출발하여 마량으로 가는 길
고바우상록공원에 차를 대고 보니
멋진 해상 전망대가 있네요.
<고바우상록공원 전망대에서 본 가우도와 양쪽 출렁다리 원경>
머리가 벗겨질듯 뜨거운 햇살을 잠시 피해
카페에서 시원한 냉커피로 더위와 갈증을 식힙니다.
전망 데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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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 남서쪽 전경 | 강진만 서쪽 전경 | 강진만 북서쪽 전경 |
강진만 하구쪽 작은 무인도 비래도 풍경입니다.
정해진 일정과 너무 뜨거운 폭염 탓에
가우도를 둘러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포기했지만
선선한 가을철에 가봐야 할 곳을 하나 더 추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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