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가우도 출렁다리

가루라 2018. 8. 1. 23:39

내륙으로 깊게 파고든 강진만 한복판에

소의 멍에처럼 앉아 있는 작은 섬 가우도(駕牛島)

육지가 되고픈 그 섬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진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저두리와 가우도를 연결하는 저두출렁다리>

광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50년 죽마고우를 만나러 해남 가는 길.

고속도로 우선으로 설정된 내비에 섬뛰기처럼 중간지의 지명을 입력하며

남해의 섬들을 돌아보며 가려합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에 만나기로 한 탓에 시간도 제법 여유가 있었지요.

13번국도를 타고 나주를 거쳐 영암 월출산 앞을 지나고

<영암 월출산 원경>

강진 성전에서 2번국도를 탔다가

다시 목리IC에서 23번국도로 갈아 타고

마량항을 거쳐 고금대교를 타고 고금도에 입도한 후

신지도, 완도, 해남으로 연결되는 장보고대교, 신지대교, 완도대교를 건너

해남 화원반도를 가는 긴 여정입니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입수한 지도를 보며

중간에 있는 가우도출렁다리와 마량항을 들리려는 예정이었지요.

<장계리 인근 전망대에서 본 죽도와 강진만 북쪽>

강진만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23번 국도의 첫번째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세우고 강진만 내해쪽을 담았습니다.

낮은 동산 정상에 올라 전체를 조망해보려 했지만

길게 자란 풀들로 등산로가 사라져버려 포기할 수 밖에 없었네요.

<사장교인 저두출렁다리 중심부분>

가우도에 연결되는 저두리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차에서 내리기가 겁이 날만큼 뜨거운 햇살에

섬까지 돌아보는 건 포기합니다.

이 땡볕에 양산을 쓰고 출렁다리를 건너거나

가우도에서 짚라인을 타는 여행객들의 대단한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강진만 내에 이름이 붙여진 4개의 섬

북으로 부터 죽도, 가우도, 비래도, 가막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가우도입니다.

0.228㎢ 넓이에 섬둘레는 2.4km.

한 때 100여명이 살았으나

지금은 10여 가구 30여명만 살고 있다네요.

<가우도와 저두리주차장을 연결하는 짚라인 시설>

행정구역 상으로는 배를 타고 강진만 서쪽으로 나가야 하는

강진군 도암면 망호마을에 속해 있었으나

자체 부락 이름을 갖고 싶어 하던 오랜 숙원이 2005년 11월에 이루어져

지금은 가우리라는 독립된 주소를 갖게 되었답니다.

<가우리와 망호항을 연결하는 망호출렁다리>

가우도를 사이에 두고

도암면 망호리와 대구면 저두리를 연결 하는 총 1,200m의 인도교를 건설하여

강진만을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불편을 제거했을 뿐만 아니라

강진군의 떠오르는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답니다.

당초 설계대로 차량이 통행하는 다리로 만들었다면

관광객을 머물게 하는 아무런 유인책도 없었겠지요.

<저두출렁다리 원경>

가우도 해변을 따라 총 2.4km의 해안데크도로를 설치하여

1시간~1시간 30분간 섬의 생태를 관찰하고 탁 트인 시야로 강진만을 조망하게 만들어

슬로우 시티 가우도로 탈바꿈시키고

부대시설로 폭 2.2m에 길이 716m의 망우출렁다리와

438m의 저두출렁다리를 만들어 바다 위를 걷는 시원함을 맛보게 만들어 놓았네요.

<강진만 하구쪽 전경>

가우도를 출발하여 마량으로 가는 길

고바우상록공원에 차를 대고 보니

멋진 해상 전망대가 있네요.

<고바우상록공원 전망대에서 본 가우도와 양쪽 출렁다리 원경>

머리가 벗겨질듯 뜨거운 햇살을 잠시 피해

카페에서 시원한 냉커피로 더위와 갈증을 식힙니다.

전망 데크 풍경

01

02

03

강진만 남서쪽 전경

강진만 서쪽 전경

강진만 북서쪽 전경

강진만 하구쪽 작은 무인도 비래도 풍경입니다.

정해진 일정과 너무 뜨거운 폭염 탓에

가우도를 둘러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포기했지만

선선한 가을철에 가봐야 할 곳을 하나 더 추가해 봅니다.

'강호행차 > 국내명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광 백수해안도로  (0) 2018.08.13
장보고대교  (0) 2018.08.06
청태산 국립자연휴양림  (0) 2018.07.26
휘닉스 평창 몽블랑에 올라  (0) 2018.07.22
괴산 초원의집 돌탑  (0) 201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