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섬서구메뚜기의 신방

가루라 2018. 10. 11. 02:23

따뜻한 가을 햇살 아래

섬서구메뚜기 한 쌍이 막 신방을 차렸습니다.

곤충들의 교미시간은 비교적 긴 편이라

그 시간에 천적들로부터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대부분의 곤충들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섬서구메뚜기>

절지동물 메뚜기목 섬서구메뚜기과의 곤충

학   명 : Atractomorpha lata (Motschulsky)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서식지 : 논밭이나 풀밭

마당에 물을 주다가 발견한

맹랑한 욘석들

물기를 말려주기 위해 나무 말뚝 위로 옮겨주어도

떨어질 줄 모르네요.

남의 집 마당을 무단 점거한 것도 불량한데

방세도 안내고 무전 신방꾸미기라니...

더구나 너희 놈들은

콩, 옥수수, 감자, 고구마, 벼 등 인간이 먹는 곡식에 해를 가하는

해충이 아니드냐?

그래도 2세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는 이 아이들의 진지함에 반해

더 이상 방해를 할 수가 없었네요.

섬서구메뚜기는 보통 녹색인데

올해는 회갈색 암컷도 나타났습니다.

3년 전에 녹색 암수 한 쌍을 발견하여

사진으로 담아 올린 적이 있는데

올해는 개체수가 늘었나 봅니다.

녹색 섬서구메뚜기에 비해

회갈색은 왠지 더 느물거리게 보입니다.

기다란 눈이 주는 느낌이

이렇듯 강렬한가요?

초립에 입식을 꽂은 몰락한 능구렁이 잔반(殘班)같은 느낌이

녹색 섬서구메뚜기와는 다른 느낌

회갈색 섬서구메뚜기를 마당에서 처음 봅니다.

올해 처음 모습을 보인 회갈색 종이

내년에도 나타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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