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마당에서 대면한 먹부전나비의 짝짓기
수 많은 종류의 부전나비류 중
우리집 마당을 찾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먹부전나비나 암먹부전나비입니다.
어쩌다 한번 쌍꼬리부전나비나 물결부전나비, 북방쇳빛부전나비가
발견된 적도 있지만
그 아이들의 방문은 거의 드문 일입니다.
<먹부전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부전나비과
학 명 : Tongeia fischeri (Eversmann)
분포지 : 한국, 러시아, 몽고, 일본, 중국 북부
이 녀석들은 마당에서 짝짓기를 하고
우리집 마당에 산란을 하는 녀석들입니다.
어쩌면 마당의 주인은 이 아이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쑥부쟁이나 벌개미취 등
가을 꽃 사이를 작은 날개짓으로 바삐 오가는 것을 보면
살아있는 계절을 느끼게 해주지요.
개체수가 많아서 그런지
이 아이들이 짝짓기를 할 때면 거의 무방비 상태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마귀의 밥이 되기도 하지만
손으로 잡아서 마당에 쓰려 묶어 놓은 줄 위로 옮겨 놓아도
떨어져 달아나지를 않습니다.
이 가을을 넘기면 종을 남길 수 없다는 절체절명의 절박감 같은 것이
먹부전나비에게도 있나 모르겠습니다.
기왕에 마당을 내어준 것
이 아이들의 숭고한 의식을 더 이상 방해하지 않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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