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애기세줄나비

가루라 2018. 11. 11. 00:45

마당에 찾아온 애기세줄나비 암컷

대체로 마당에서 발견되는 가을형 나비들은

날개 여기저기가 찟기고 떨어져 나간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애기세줄나비>

절지동물 나비목 네발나비과의 곤충

학   명 : Neptis sappho (Pallas, 1771)

분포지 :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히말라야, 러시아, 동남유럽

서식지 : 산지의 계곡이나 숲 가장자리

출현기 : 5~9월

세찬 바람을 거슬러

먼길을 날아 온 것 같은 안쓰러움을 불러 일으키지요.

나비의 날개는 짝짓기를 위한 비행과정에서

암수가 서로 부딛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년전 장시간에 걸친 호랑나비의 구애비행을 보면서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에 확신을 갖기도 했지요.

미물인 곤충에게도

종의 보존의 문제는 그만큼 엄중한 것이지요.

그러나 자유의지로

자신의 삶

나아가 자신의 종을 후대에 둘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거부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종을 보존하기 위한 치열한 삶보다는

스스로의 날개가 찟어지거나 떨어져 나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자연이 부여한 엄중한 삶을 거부한다고나 할까요?

그것이 자유로운 삶이라면

본인이 존재하게 된 부모들의 엄중한 삶의 가치를 부인하고

결국 자신의 출생을 부인하는 것이 아닐까요?

미물인 애기세줄나비의 찟어진 날개를 보며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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