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남생이일까요?

가루라 2019. 3. 7. 00:59

홍제천 바위에 앉아 일광욕 중인 거북이 한 마리

등딱지에 온통 붉은 녹물이 켜켜히 내려 앉아서

붉은귀거북이인지 남생이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앉아 보입니다.

복하천인 홍제천을 되살리기 위해

지하철에서 나온 지하수를 끌어와

홍지문 바로 아래에 대형 배수관을 설치하여 도심하천을 살려낸 것은 좋았습니다.

덕분에 하류에는 버들치, 피라미, 모래무지 등

많은 민물고기들이 살기 시작했고

이들을 먹이로 하는 많은 새들이 홍제천의 텃새로 자리 잡은지 벌써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녹물은 홍지문 바로 아래의 바위들을 온통 벌겋게 물들여 놓았고

마침내 도심 하천에 사는 거북이의 등딱지까지

빨갛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토종 남생이라면 더욱 안타까운 일이고

설사 방생된 외래종 붉은귀거북이라해도

외모를 알아 볼 수 없게 만든 도심하천의 복원이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묻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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