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실계곡에서 처음 만난 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는 흔하게 보았지만
더할나위없이 귀엽게 바라보는
욘석은 처음이다.
너 참 귀엽다. 이름만큼이나.
<오목눈이>
척삭동물 참새목 오목눈이과의 조류
학 명 : Aegithalos caudatus
분포지 : 한국, 영국, 지중해, 중국, 일본.
서식지 : 산지숲, 인가주변 산림, 공원, 정원 등
영 명 : long-tailed tit
먹 이 : 곤충, 소형 거미류, 식물의 열매 등
몸길이 14cm 중 꽁지 길이 8cm로 몸통보다 더 길다.
전체 체구는 붉은머리오목눈이와 비슷하지만
색깔 자체가 더 예쁘고 더 귀엽게 보인다.
보통은 붉은머리오목눈이처럼
무리지어 시끄럽게 떠들며 부산하게 움직이며 먹이활동을 한다는데
달랑 한마리가 나타나서
한참동안 내 앞에서 여러가지로 포즈를 취해준다.
오목눈이도 사회적거리두기로 혼자라는듯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게 하나 없다는듯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고
자신의 발목만큼이나 가녀린 가지 끝에 날렵하게 앉아
너도 사회적거리두기로 혼자 왔느냐 묻는듯 하다.
윗등과 등의 중앙이 검정색이고
아랫등과 옆구리는 검정색과 포도주색 및 흰색이 섞여있다.
배는 본홍색을 띠고 검정색 꽁지의 바깥꽁지깃은 희다.
우리나라의 산지 숲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라는데
백사실계곡을 그리도 오랫동안 다녔지만
너 참 처음이다.
게다가 무리지어 다니면 부산하게 움직여서
사진으로 담기도 힘들었을 텐데
혼자서 단독샷의 기회를 주다니.
번식기에는 암수가 함께 살고
그 밖의 시기에는 4~5마리 또는 10여마리씩
무리를 형성한다는데
번식기 짝을 찾는 중인 것이니?
시간이 정지된듯 일상생활을 사라지게 만든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네가 내 이웃으로 이리도 가까이 살고 있는 줄 알았을까?
무리지어 다니지 않으면
눈에도 쉽게 띠지 않을만큼 작은 체구와 보호색에도
너를 찾아낸 내게 온갖 묘기를 보여주는구나.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마치 하이다이빙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날개를 펼치고 속살마저 보여주다니.
특별히 바쁠 일 없는 전염병 속의 일상 덕분에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걷다 찾아낸 너로 인해
시간은 더 더욱 느리게 가는듯 했구나.
4~6월의 번식기를 성공적으로 지내고
무리를 이룬 네 가족들과 함께
다시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