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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잔대키우기

가루라 2020. 10. 8. 01:36

#층층잔대키우기

<층층잔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denophora verticillata Fisch.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전역, 만주, 중국, 아무르, 우수리, 몽고 등지

서식지 : 산과 들

꽃   말 : 감상, 은혜

효   용 : 어린 잎과 뿌리를 식용한다. 도라지, 더덕처럼 생긴 뿌리는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 사삼(沙蔘)이라 하여 진해, 거담, 해독 등에 처방한다

우리집 마당에서 키운지만 11년째.

올해 층층잔대도 예상 못한 큰 수난을 당했다.

이름처럼 매년 층층으로 청사초롱 같은 많은 꽃을 피웠지만

꼴뚜기처럼 생긴 꽃봉오리가 채 피기도 전에

곤충들이 죄 따먹어버려서 층층잔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되었다.

매년 섬서구메뚜기나 베짱이 종류들이 마당에 한데 어울려 살았지만

올해처럼 얘들이 꽃을 따먹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긴 장마로 비에 젖은 이파리들을 먹을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얘들이 먹어치운 대부분의 꽃이나 꽃봉오리들은

표면의 광택으로 인해서 빗물에 젖지 않았으니 그랬을까?

장마통에 줄기 윗부분의 꽃봉오리들은 다 사라졌지만

장마가 끝나자 거짓말처럼 줄기 아랫부분의 것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층층잔대 꽃봉오리 층층잔대 꽃봉오리 층층잔대 꽃봉오리

키가 거의 1m 정도 되는 층층잔대는

꽃이 맨 위에서부터 원추꽃차례로 줄기를 중심으로 돌려 핀다.

윗부분 원줄기 끝에 층층으로 피는 것은

아쉽게 올해는 볼 수 없다.

꽃봉오리를 다 따먹어버려서 앙상한 줄기만 남은 윗부분.

다행히 지상에 가까운 마지막 단은 9월에 꽃을 피웠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가을 밤을 가을 밤답게 만드는 베짱이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지금까지 마당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살아 왔지만

올해처럼 꽃들을 먹어치우면 얘들을 처단해야 할 지 고민이다.

그러나 어쩌랴.

긴 장마통에 먹을 게 없어서 그랬다면

그게 너희들의 죄가 아니고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기후이변 탓인 것을...

리시마키아(옐로우체인) 이파리를 먹는 섬서구메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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