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따기, #매실
단 한 그루에서 11㎏의 #매실수확 ㅋㅎ
11년 전 어머님께서 주셨던 고향의 매실나무
꽃이라도 보자고 심었었는데
올봄 유래없이 많은 꽃을 피우고
예년과 달리 개화기의 냉해도 없었다.
원래 매실나무의 북방한계선은
경기 이남이어서
서울에서는 매화는 볼 수 있어도
매실을 수확하기는 쉽지 않았었다.
해마다 광양매실을 사서
매실청을 담그곤 했었지만
올해는 유래 없이 많이 피었던 매화를 보며
사지 않아도 될만큼 달리기를
내심 기대했었다.
유월 하순 경에 딸 생각이었지만
코비드 19 백신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집사람이
주사 맞기 전에 따야
장아찌라도 담을 수 있겠다 해서
날짜를 당겨 미리 땄다.
따가워지는 햇살에
날로 굵어지는 매실 알을 보며
입안에 도는 침샘이 깊어질 수밖에 없던 때
다 따고 보니 11 kg이나 된다.
농부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생각지도 못했던 자연의 선물에 감사한 날이다.
때 마침 삼년전에 담았던 매실청이
알맞게 익어서
우메보시보다 더 맛있게 곰삭았다.
아니 진한 설탕물 속에서
잘 익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입안에 넣고 쫄깃한 살을 발려내면
씨만 쏙 빠질 정도로 잘 익었다.
심심치 않은 주전부리로 입에 넣고
저며서 담은 매실장아찌 익는 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