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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홍비단노린재

2년 만에 다시 찾아왔던 홍비단노린재 수많은 노린재 종류 중 비교적 아름다운 곤충이다. 2021년에 마당에 심었던 겨자채 잎을 모두 따 먹어버렸던 홍비단노린재 재작년에는 겨자채를 심지 않았더니 보이지 않았었다. 홍비단노린재는 십자화과 식물을 좋아한다. 작년에 화분에 개갓냉이가 꽤 크게 자랐었는데 어느 날 보니 여러 마리의 홍비단노린재가 붙어 있다. 세 쌍 정도가 짝짓기를 했으니 올해도 볼 수 있을까? 보통 해충으로 보는 노린재지만 큰광대노린재처럼 외관이 보석처럼 아름다운 노린재도 있다. 흙갈색의 흉칙스럽게 생긴 노린재들이 대부분인 마당에 홍비단노린재가 찾아 오면 해충인 노린재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 해충도 예쁘면 다 용서가 되는 것일까?

안타까운 동자꽃

두 번의 실패 끝에 그래도 제일 오랫동안 잘 살고 있는 동자꽃 꽃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샀지만 고산지의 습기를 머금은 구름의 어루만짐 속에 자라는 동자꽃은 도심 속 화단에는 잘 맞지 않았다. 처음에는 꽃을 잘 보고 싶어서 화단 맨 앞열 해가 가장 잘 드는 곳에 심었었는데 이듬해 죽고 말았었다. 그다음에 샀을 때는 동자꽃이 다른 키 큰 식물 사이에 자란다는 점을 고려하여 붓꽃과 삼지구엽초 등이 자라는 중간쯤에 심었지만 무더운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또 사라져 버렸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소나무 뒤편 담장수로 심은 철쭉 앞에 심었더니 5년째 꽃을 피우고 있는데 꽃이 만개해도 꽃을 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게다가 마당이 마사라 여름에는 거의 매일 물을 주어야만 한다. 마당의 동자꽃이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작은 화분에 국화키우기

정확한 품종명은 잘 모르지만 작은 꽃을 피우는 소국 몇 종을 마당에서 키우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해마다 꽃을 피우셨던 대국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국화향기 그득한 그 옛날의 화단을 잊지 못해서 가장 키우기 쉬운 소국들을 키우는 것이다. 그 국화들에 마당에 다발로 꽃을 피우다 보니 고귀한 줄을 망각했었던 것 같아서 재작년부터 가로세로 10cm 정도 되는 작은 화분에 국화를 옮겨 심어 소분(小盆) 속의 국화꽃의 매력을 다시 보고 있다. 올해도 그 기쁨은 계속될 것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국화분재도 만들려 할까?

비늘버섯 종류일까요?

어디에서 포자가 날아왔을까? 마당에 처음 나타난 버섯 황갈색 비늘조각이 갓 표면을 덮었다. 갓 가장자리에도 비늘 조각들이 너덜거린다. 주름살은 빽빽하고 대와 사이가 조금 떠 있다. 대의 아랫부분도 황갈색 비늘조각으로 덮여 있다. 턱받이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검은비늘버섯 일까? 아니면 침비늘버섯 일까? 전문가님의 도움 부탁드립니다.

조밥나물

산지의 약간 습한 곳에 자라는 조밥나물 인왕산 기차바위 능선 오르기 전 북쪽 사면에 조밥나물 군락지가 있어서 해마다 그곳에서 총채 같은 노란 꽃을 만났었다. 그러나 작년 4월 인왕산 화재로 인해 자생지가 소실되어서 안타깝게도 볼 수가 없었다. 올해는 보지 못하고 지나가나 했었는데 뜻밖에도 홍제천 제방 축대 사이에서 만났던 조밥나물 재작년에는 없었던 지역에 조밥나물이 자랐으니 누군가 종자를 뿌린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오전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해가 드는 곳인데도 하천변의 습기를 머금고 자라는 것일까? 제법 실하게 자랐다. 천변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을 위해 해마다 여름이 지나면 잡초제거를 하는 곳이라 키가 너무 커서 옆으로 누워버린 조밥나물을 작업자들은 잡초라 생각해서 제거해 버렸다. 그들이 심은 붓꽃..

배풍등 열매

어떤 꽃 못지않게 아름다운 배풍등 열매 잘 익은 배풍등 열매는 흡사 7월의 탄생석 루비를 깎아 만든 보석 같다. 햇빛에 비추어 보면 속이 보일 듯 말 듯 영롱함이 더해진다. 가지과의 덩굴성 반관목인 배풍등 꽃이 너무 작아서 꽃으로는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낙엽이 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빨갛게 익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배풍등 열매를 한 움큼 따서 짜면 손가락 사이로 빨간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고 잘 익은 열매의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보면 쫘악 훑어서 한 입에 털어 넣고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보기와는 다르게 배풍등은 유독식물이라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눈에 양보해야 할 뿐... 이렇게 작고 하찮은 꽃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를 만들어 내는 자연은..

이질풀

홍색 또는 홍자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이질풀 이 풀을 달여 먹으면 이질이 낫는다고 그렇게 부르지만 아름다운 꽃에 붙여진 이름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비록 꽃은 크지 않지만 산과 들에 자생하는 야생화 중 그 아름다움이 화초에 전혀 꿀리지 않는 이질풀 하얀 꽃을 피우는 이질풀도 있다는데 이파리 모양으로 보면 쥐손이풀과 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겠다. 홍자색 꽃을 피우는 이질풀 종자를 구해 무리지어 꽃을 피우게 심는다면 멋진 꽃밭이 될 것 같다.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Geranium thunbergii Siebold & Zucc.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대만 서식지 : 낮은 산 기슭, 길가 빈터 양지쪽, 마을 근처 밭둑 개화기 : 6~8월에 연..

초화화

실물을 처음 보았던 초화화 몇 년 전 자금성을 초화화로 잘못 알고 샀다가 꽃이 너무 작아서 실망했던 적이 있다. 초화화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초화화나 자금성이나 같은 탈리늄(Talinum)속으로 꽃모양, 줄기에 달리는 형태, 색깔 등이 비슷하다. 다만 자금성에 비해 초화화는 꽃이 훨씬 커서 관상적 가치는 더 높을 것 같다. 몇 년 동안 매해 싹을 틔우던 자금성은 작년부터 보이지 않는다. 초화화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잘 자라고 다육식물이라 화분에 키우더라도 물을 자주 줄 필요는 없다. 물 빠짐이 좋고 과습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시화라는 이름처럼 오후 두 시에 꽃을 피우고 시들기 때문에 꽃을 오래 보기 힘들고 줄기가 가늘고 길어서 지저분해 보일 수 있겠다. 쌍떡잎식물 석죽목 쇠비름과의 여러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