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31

버들마편초

몇 년 전부터 도심 가로공원이나 빌딩 앞 화단 등 조경화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버들마편초 버들마편초는 열대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다. 가느다랗고 긴 꽃줄기 끝에 자잘한 크기의 통꽃들이 산방꽃차례로 모여 달린다. 가느다란 긴 줄기가 말채찍 같고 잎은 버들잎 같다고 그렇게 부른다. 보라색에 가까운 분홍색의 꽃이 피어서 전남 신안국 퍼플섬에는 퍼플섬이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1억 송이의 버들마편초 단지를 조성하였다고 뉴스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꽃 모양과 색깔을 보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쥐오줌풀과 비슷하다. 그래서 신안군도 외래종인 버들마편초 대신에 쥐오줌풀을 배양하여 1억 송이를 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버들마편초가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니 매년 다시 심어..

좀깨잎나무

풀처럼 보이지만 반관목인 좀깨잎나무 쐐기풀과의 위협적인 외관에 좀스러운 깻잎 같은 잎이 달려서 그렇게 부른다. 지방에 따라서는 신진나무 또는 잎모양에 맞추어 새끼거북꼬리로 부르기도 한다. 주로 산골짜기 시내 근처와 돌담 또는 숲가장자리에 무리 지어 자란다. 끝이 긴 꼬리처럼 돌출한 사각상 달걀 모양의 잎이 마주 달리는 줄기는 붉은 빛이 돌고 긴 잎자루도 붉은 색이다. 잎 가장자리의 거칠고 큰 톱니가 위압적이다. 7~8월에 수상꽃차례로 피는 꽃은 잎겨드랑이에 1가화로 달린다. 수꽃이삭은 밑에 달리고 암꽃이삭은 위쪽에 달린다. 수꽃의 가루받이를 위해서는 암꽃이 아래에 달리는 것이 적절한 텐데 아마도 같은 줄기에서의 화수분을 피해 우량한 수정을 이루기 위한 생존전략이 아닐까 싶다. 만지면 쐐기에 쏘인 듯이 아..

털중나리

마당에서 키우기 시작한 지 5년 만에 작년에 8송이의 꽃을 피운 털중나리 털중나리는 우리나라 중산간에 흔한 야생화이다. 야생나리 종류들 중 솔나리, 하늘말나리, 섬말나리 등을 키워보았지만 솔나리와 하늘말나리는 키우기가 쉽지 않아서 포기했다. 꽃이 조금 더 큰 참나리보다 꽃은 작지만 더 강렬한 색감을 주는 털중나리 게다가 참나리는 주아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옆에 지저분하게 증식되는 것이 싫은데 털중나리는 종자로만 번식되니 쉽게 늘어나지도 않기 때문에 좁은 마당에서 키우기도 좋다.

까치깨

홍제천변에서 처음 본 까치깨 수까치깨는 인왕산에 가면 매년 보았지만 까치깨는 처음이다. 산기슭이나 들에서 자라는 까치깨와 산까치깨 콩꼬투리 속의 종자가 깨를 닮았고 야생하는 식물(까치)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꽃과 이파리만 보고는 까치깨와 수까치깨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까치깨는 암술머리가 붉은색이고 종자가 달린 후에도 꽃받침이 수평으로 그대로 있고 까치깨와 달리 수까치깨는 암술머리가 흰색이고 종자가 만들어지면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므로 암술머리와 꽃받침을 살펴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벽오동과의 한해살이풀인 까치깨는 원기둥 모양의 줄기에 긴 털과 굽은 잔털이 난다.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서며 윗부분이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짧은 잎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톱니모..

긴꼬리산누에나방

작년에 처음 본 긴꼬리산누에나방 대형나방이지만 너무 높은 곳에 붙어 있어서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날개에 청백색 또는 옥빛이 있어서 옥색산누에나방이라고도 부른다. 긴꼬리산누에나방은 이름처럼 뒷날개 뒷부분이 긴 꼬리 모양을 하고 있다.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과 근연종인데 둘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외관상 모습은 마치 피터팬에 나오는 요정 팅커벨처럼 생겼다. 올해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절지동물 나비목 산누에나방과의 곤충 학 명 : Actias artemis (Butler et Grey, 1853)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북부, 시베리아 동남부, 인도, 말레이시아 크 기 : 편날개 길이 80~110mm 이 명 : 옥색산누에나방

천년초

화분에서 키운 지 10년 만에 작년에 가장 많은 꽃을 피운 천년초 그동안은 꽃이 져도 열매가 달리지 않았었는데 작년에는 열매도 3개나 붉게 익었었다. 식용색소로 쓰는 열매를 얻을 목적도 아니고 선인장의 속을 먹을 생각도 아니고 오로지 꽃을 보기 위해 키우는 천년초. 나는 납작한 손바닥형태의 선인장은 모두 백년초인 것으로 생각했었으니 재작년에야 처음으로 이것이 천년초인 것을 알았다. 고향에서도 장고방 옆 양지바른 곳에 열매를 식용색소로 쓰기 위해 백년초를 키웠었다. 그것의 형태가 손바닥 모양이고 꽃도 이렇게 노란 꽃을 피웠기에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백년초로만 알게 된 것이다. 천년초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200개 가까이 되는 가느다랗고 짧은 솜털가시 다발이 있어서 잘못 만지다 손이나 다리에 고시라도 박..

당근꽃

복산형꽃차례로 하얀 꽃을 피우는 당근 거대한 꽃송이를 보기 위해 매년 당근을 키운다. 아니 키운다기보다 화분에 떨어진 종자에서 매년 당근 싹이 자라니 그냥 보는 것이다.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핀 한 송이가 수십 개가 모여 다시 거대한 꽃송이를 이룬다. 마치 거대한 은하계를 보는듯하다. 하지만 하나하나의 꽃이 작아서 맨눈으로 보기에는 그 형태를 정확히 보기 어렵지만 접사를 통해서 보면 오묘하다. 꽃잎의 끝이 말려서 마치 하트형으로 보이는 다섯 장의 하얀 꽃잎과 꽃잎 사이에 숨은 5개의 수술 봉긋한 하슴에 짧게 솟은 암술 보통의 꽃모양과는 다른 당근 꽃의 매력이다.

덩이괭이밥

10월에 다시 꽃을 피운 덩이괭이밥 서울에서는 노지월동이 불가능하여 화분에 심어 카우는 고향집 화단의 덩이괭이밥 5월에 한번 꽃을 피웠었는데 10월에 다시 꽃을 피웠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옥살리스가 토착화된 덩이괭이밥 덩이줄기가 토란처럼 둥그렇거나 가지처럼 길쭉하게 덩어리가 되기도 해서 덩이괭이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보통은 5~9월 사이에 산형꽃차례로 꽃을 피운다. 고향집 화단에서 캐왔던 덩이괭이밥은 5월에 피고 10월에 또다시 꽃을 피웠는데 고향집에 10월에 갔을 때 꽃이 한창이었다. 남부지방에서는 노지월동이 가능하니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도 죽지 않고 여기저기 많이 번졌다.

여우꽃각시버섯

10년 넘게 심비디움을 키우는 화분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버섯 버섯도감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한 이름은 여우꽃각시버섯이다. 처음에는 원추형에서 종모양으로, 둥근산모양으로 변했다가 종국에는 편평하게 바뀌었다. 다만 도감에 따르면 갓의 색깔이 흰색이라는데 이것은 처음 발생했을 때는 황색이었다가 점점 미색으로 바뀌었다. 갓의 중앙에는 황색 인편이 있다. 턱받이는 황색의 막질이다. 주름살은 백색으로 약간 성기고 떨어진 주름살이다. 포자가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재작년 보충해 넣은 바크에 포자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버섯은 정말 동정하기가 힘들다. 여우꽃각시버섯으로 동정하지만 잘못된 것이면 지적 부탁드린다. 담자균문 주름버섯목 주름버섯과의 버섯 학 명 : Leucocoprinus fra..

바위취꽃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수많은 연처럼 생긴 바위취꽃 물기가 많은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이나 반그늘에 자라는 바위취는 취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잎 양면에 거친 털이 많아서 나물로 먹기보다 약용으로 쓴다. 땅바닥을 기는줄기로 옆으로 번져서 조금만 신경쓰지 않으면 그늘지고 습한 곳은 삽시간에 바위취로 덮여버린다. 우리 집 화단에서는 제일 거추장스러운 풀이다. 그나마 나는 꽃이 좋아서 몇개씩은 살려두지만 아내는 보이는 족족 뽑아버린다. 지면을 덮는 귀모양의 이파리 밑에 무슨 벌레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위취의 꽃은 우리집 화단보다는 동네의 어느 빌라 그늘진 축대 사이에서 더 많이 본다. 사람에게도 그런 말을 하듯 자연계의 식물도 적당히 자란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당히 해라"는 말을 하지 않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