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318

7송이 수선화를 위하여

고향집에서 두 번째 가져온 수선화 비어있는 고향집임에도 봄이면 수선화가 가득 핍니다. 물론 비어 있으니 수선화 뿌리를 캐내었다가 다시 심는 일도 없습니다. 스스로 땅 속 줄기를 키우고 꽃을 피워낼 뿐 고향에서 가져온 첫해에는 많은 꽃을 피웠지만 올해는 단 한송이밖에 없습니다. 수선화 구근도 7~8월 경에 캐내었다가 11월에 다시 심어야 하나요? 일곱 송이 수선화를 보기 위해서...

홍제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계획

#홍제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작년 9월 발표한 '서울비전 2030'에서 언급한 '지천르네상스' 사업의 명칭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라는 이름으로 본격화한다고 지난 4월 28일 발표했다. 도림천, 정릉천과 함께 홍제천의 홍지문 인근과 인공폭포 주변이 대상 사업지로 선정되어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을 조성한다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홍제천의 원래 이름은 모래뿐이라 하여 사천(沙川)이라 부를 만큼 갈수기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이었다. 그랬던 것을 2008년 서대문구 관할 백련교 부근에 한강물을 끌어서 인공적으로 물을 흘려보내는 통수를 하고 뒤이어 종로구 구간인 신영동 이하 구간을 정비하여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한강물이라고 발표했지만 하상의 바닥에 쌓이는..

우리집 매실나무

#매실나무 #매화꽃차 #동박새 #곤줄박이 #직박구리 고향에서 어린 묘목을 가져다 싶은지 12년 우리 집 마당의 #매실나무 봄이면 향기로운 매화를 피운 지 몇 년 되지 않는다. 가득 찬 골목 안의 달콤한 향기로 인해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올려다 보고 그 정체를 궁금해한다. 매실나무라는 표찰을 만들어 달아 놓을까? 작년에는 나무 한그루에서 무려 10kg이 넘는 매실을 땄다. 올해는 작년보다 꽃이 적은데 그만큼 딸 수 있을까? 올해는 뿌리 주변에 퇴비도 뿌려 주었다. 아버님께서 그러셨듯. 작년보다 꽃이 적게 달려서 아쉬운데 새들도 와서 매화를 따서 먹는다. 흔하던 직박구리는 물론이고 곤줄박이, 박새 등도 찾는다. 올해는 동박새까지 처음으로 방문했다. 새들도 매화를 먹는 걸보고 문득 매화 꽃차를 먹어보고 싶어 ..

도롱뇽과 산개구리의 산란

백사실계곡에 터를 잡고 사는 도롱뇽과 산개구리 작고 좁은 계곡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애꿎은 빗물로 인해 도롱뇽 알과 산개구리 알이 한데 뭉쳤다. 튜브처럼 생긴 알주머니에 알을 낳은 도롱뇽에 비해 산개구리는 더 많은 알을 무더기로 낳는다. 도롱뇽은 알주머니 한쌍에 보통 100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산개구리는 암컷 한 마리가 500~3000개의 알을 낳는다. 다행히 도롱뇽알이 먼저 부화하면 산개구리 알을 먹이로 삼지만 산개구리 알이 먼저 부화하면 도롱뇽 알이 산개구리의 먹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같은 장소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도롱뇽과 산개구리는 살아남기 경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개체수가 월등히 많은 산개구리가 이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양상이다. 백사실계곡 지킴이가 사람들의 ..

아버님 기제사

COVID-19 발생 후 세번째 맞는 아버님 기제사 올해는 조금 나아지겠지 했지만 오미크론의 광포한 치달로 인해 아내와 단 둘이 제주를 올려드렸다.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까운 형제들을 위해 랜선 제사를 생각해봐야 할까? 소강절(邵康節)의 양심가(養心歌)를 적은 아버님의 병풍은 여전히 굳건히 서있는데 흔들리는 마음이 죄스럽다. 萬事乘除總在天(만사승제총재천) 모든 일의 더하고 덜함이 다 하늘에 있는데 何必愁腸千萬結(하필수장천만결) 어찌 꼭 수만 가지 얽힌 애간장을 걱정하는가 - 양심가 중에서 -

머리 좋은 쇠백로

#쇠백로 백로 중 가장 작다고 부르는 #쇠백로 머리 나쁜 사람을 비하할 때 흔히 새대가리라 한다. 그러나 쇠백로의 사냥 기술을 알면 새대가리라는 모욕적인 말은 이제 지워져야 한다. 생존을 위한 쇠백로의 사냥기술은 다양하다. 중대백로나 왜가리처럼 수중보에 가만히 서있다가 뛰어 오르는 물고기를 잡기도 하지만 낮은 물가의 수초 사이에 발을 넣고 휘저어서 놀라서 뛰어 나오는 물고기를 잡는다. 뿐만 아니라 중대백로의 뒤를 따르며 긴 다리로 깊은 물속을 걸으며 물고기를 모는 중대백로에 쫓기어 달아나는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이 경우 사냥에 방해가 되는 청둥오리를 중대백로가 쫓아낼 때면 중대백로보다 더 적극적으로 오리를 쫓아낸다. 그런 행동을 통해 중대백로로부터 존재를 인정받고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한 전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