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102

석양에 떠나다

#석양 이제는 코로나로 인해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도 불가피하게 떠나야 하는 사람들. 그들로 인해 오늘도 비행기는 뜨고 내린다. 너무 오랜 시간 역병에 묶였던 발 마음까지 무겁게 붙드는데 이제는 떠나고 싶을만큼 답답하다. 보도에 의하면 백신이 나와도 인류가 평생 안고 가야 할 천형 같은 질병이 될 것이란다. 여행은 힐링이라는 의미는 사라질까? 모처럼 큰 눈에 고궁에 출사를 갔었는데 계속 마스크를 빠져나오는 입김에 접안렌즈가 뿌옇게 되고 마스크를 짜면 물이 나올만큼 젖었다. 이동 중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한다면 답답해질 한여름은 물론 겨울여행도 꿈을 꾸지 말아야겠다. 떠날 수 없는 걸음은 연초부터 우울하다.

석양

#석양에 인왕산에서 인생샷이라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석양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하늘의 구름은 매일 다르고 해가 넘어가는 지점마저 매일 다르다. 산 아래에서 바라본 구름이 멋지고 대기가 맑은 것 같아도 정작 산 위에 오르면 서쪽 하늘은 미세먼지로 뽀얗고 구름마저 도와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무거운 장비 다 둘러메고 땀흘려 오르는 것은 기다림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인생 같기 때문이다. 늘 기대한 바 대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면 인생에 있어서 시행 착오는 없을 것이다. 그저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설사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였을지라도 결코 그 전의 상황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삶은 연습도 복기도 있을 수 없고 위인의 삶을 벤치마킹해서 적용해 본들 서로의 상황이나 여건이..

석양

인왕산에서 담은 석양 구름과 한데 어울린 멋진 석양을 기대하고 오른 인왕산 바라던 그림을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출발할 때 하늘에 가득했던 구름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붉은 노을 속에 떠나는 비행기 코로나의 위협 속에도 길을 나설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듯 힘들어도 장비 다 메고 허위허위 올라온 산. 그러다 보면 서쪽 하늘이 붉타는 석양을 볼 날도 있지 않을까?

석양

인왕산에서 만난 석양 일년 삼백육십오일 매일 같이 뜨고 지는 해 그 규칙은 변함없지만 삼백육십오일 단 하루도 같지 않은 석양 구름이 있으면 있는대로 다르고 구름이 없는 날은 넘어가는 위치가 달라진다. 지구의 축이 기울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축복인지도 모른다. 석양의 축복은 애시당초 내정되어 있는 것 다만 그걸 바라보지 않는 사람이 많을 뿐

석양

3월15일 일요일 일산 대화동에서 만난 아름다운 석양. 코로나 19의 위협을 잠시 잊을만큼 매혹적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울먹이는 손자의 화상전화에 한달 보름만에 나들이에 나섰다. 구정 무렵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위협으로 불가피하게 스스로 집에 가둔지 한달 보름 그 사이 기침도 거의 멎었고 특별히 사람을 대면할 일이 없었어서 나름 안심하고 나선 길 눈 또는 비가 예보 되었던 날은 오전엔 화창하게 개인 하늘을 보여서 예보가 완전 틀렸나 했더니 오후 늦게 서쪽 하늘에 만들어졌던 비구름은 이런 아름다운 석양을 만들어 줄 양념이었다. 온 세상에 창궐하는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전염병 뉴스 종일 뉴스만 보고 있으면 거의 미쳐버리지 싶다. 그래서 사람이 붐비는 실내를 피해 외곽으로 나가는 차들로 붐비..

인왕산에서 담은 석양

코로나 19의 공포로부터 짓눌린 심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증에 빠지면 안될 것 같아 비 그친 뒤 맑은 하늘을 보인 화요일 인왕산에 올랐습니다. 사람과 부대낄 일이 거의 없는 홀로 산행 그나마 잠시 전염병의 위협을 잊는 시간입니다. 계양산 위로 떨어지는 해 그래도 김포공항을 떠나는 비행기는 아직은 서울이 살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구름 사이로 내리는 햇빛을 받은 도심 남산타워가 깨끗하게 보일만큼 맑은 공기 일몰 후 남은 단조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