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102

장경리해수욕장 석양

#석양, #장경리해수욕장 영흥도 풀 펜션으로 떠났던 가족 여행길 돌아오는 길에 들른 장경리 해변 오랜만에 누리는 해변의 석양 코비드 19 상황이 발생된 후 처음 나와본 바닷가 너무 좋다. 주말 저녁이라 해변에 머무르는 사람들도 여유롭다. 마스크만 썼을 뿐 예전의 상황으로 거의 회복된듯한 생각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 해가 떨어질 때까지 해변에 쪼그려 앉은 내가 보였는지 차 안에서 기다리던 손자도 결국 나왔다. 해 저문 영흥도 장경리 백사장에

양지를 찾아서

#비행기 #석양 학창 시절 즐겨 들었던 팝송 중 잉글버트 험퍼딩크(Engelbert Humperdinck)가 불렀던 "A Place In The Sun"이라는 노래가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열연한 1951년도 영화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 주제곡이다. 신분 상승을 꿈꾸던 조지(몽고메리 클리프트 분)가 자신의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되어 줄 안젤라(엘리자베스 테일러 분)를 택하기 위해 임신한 여친인 여공 앨리스(셜리 윈터스 분)가 물에 빠졌음에도 구하지 않고 죽게 만든다. 그는 결국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전기의자에서 생을 마감하며 신분상승의 꿈은 비극적 결말로 끝나게 된다. 시어도어 드라이저(Theodore Dreiser)의 원작 소설 '미국의 비극(Ame..

석양

#석양 화려한 석양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산을 오른다. 내가 꿈꾸는 그런 석양은 일 년을 매일같이 오른다 해도 겨우 두세 번 만날 수 있을까 말까 하다. 무거운 삼각대를 매고 그래도 또 오르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 그것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견인차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제 나름의 꿈과 희망을 갖지만 그 희망이 없다면 세상은 극도의 카오스에 빠질 것이다. 세상이 정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것 그것이 국가가, 사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떠나는 비행기가 없었다면 밋밋했을 석양 오늘도 지는 석양에 대답 없는 질문을 던진다.

석양에 떠나다

#석양 방콕도 일 년 넘게 했으면 할 만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세상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건드리면 바로 폭발할만큼 심정적 끝자락에 섰다. 이방인의 뫼르소처럼 태양빛이 너무 강해 살인을 했다 해도 어느 누구도 이상해 하지 않을 만큼. 여전히 모두를 옥죄고 있는 코로나의 위협에 더해 갑질, 학폭, 주폭에 정치권에 대한 실망까지. 모두를 웅숭크리게 한다. 그래도 떠날 사람은 떠난다. 마치 지난한 현실을 초월한 아웃사이더처럼. #석양을 담다가 넘어가는 해 위로 떠나는 비행기가 잡혔다. 이제는 코로나는 떠나보내고 우리도 자유롭게 떠나고 싶다.

석양

#석양 학창 시절 장현이라는 가수의 '석양'이라는 노래를 좋아했었다. 가사에 석양이라는 단어는 단 하나도 없지만 음률과 장현의 음색은 물론 가야 할 사람을 떠나보내며 쿨하게 안녕이라고 말해야겠다고 석양을 보내듯 그렇게 읊조리는 가사도 좋았다. 당시에 유행하던 팝송 중에서도 해 질 때는 더 조심하는 게 좋다고 우리 집 뒷 계단을 슬그머니 배회하는 것을 내가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쿨하게 내뱉듯 노래하는 Gordon Lightfoot의 'Sundown'을 좋아했었다. 일출보다 석양을 더 좋아하는 것은 노래들이 그래서가 아니다. 해가 뜬 걸 맨눈으로 쳐다볼 수는 없다. 그러나 해 질 녘부터 해 진 후까지 낱낱이 볼 수 있는 석양은 내가 해를 볼 수 있는 가장 화려한 순간들이다. 그러니 우울한 사람만이 석양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