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102

석양에

5월 1일 만나러 갔던 석양 해 질 녘으로 갈수록 미세먼지가 짙어지고 바람도 세차고 차가워서 손이 시릴 정도 짙은 구름 속에 숨었던 해가 빠져나왔지만 마치 연무에 뒤덮인 듯 뿌연 한강변 도심 서산에 닿기도 전에 어두운 연무 속으로 사라져 버리더니 마치 탐조등을 쏘아 올리듯 나 여기로 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5월 초하루 석양입니다.

석양의 산벚꽃, 진달래

색다른 느낌의 석양 절벽 끝에 뿌리를 내린 작은 산벚나무 올해 처음으로 산벚꽃 몇 송이를 피웠습니다. 이제 어른 나무로 자라고 있는 것은 많은 꽃을 피웠고 대지를 덮는 붉은 노을빛에 산벚꽃이 어떻게 물드는지 확인하려는 시도였습니다. 노출을 열면 태양이 뭉그러지고 노출을 조이면 산벚꽃의 색깔이 사라집니다. 서로 진달래가 벼랑 끝에 서로 의지하고 있네요. 산벚꽃보다는 꽃이 커서 내장 스트로보를 터뜨려 보았지만 이마저도 광원이 약합니다. 어둠과 밝음의 이중적인 표현은 쉽지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