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타쉬켄트

우즈베키스탄음식 쁠로프(기름밥)

가루라 2012. 6. 13. 23:18

타쉬켄트 체류기간내내 한국식당만을 찾는 나를 보고

현지인은 서운했는지 우즈벡에 왔으면 기름밥을 반드시 먹어야 한단다.

기름밥이 뭔지는 모르지만 웬만한 소화력이 아니면 탈이 난다지만

집으로 초대하겠다는 후의에 감사하며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우즈베키스탄의 유명한 현지음식중의 하나 쁠로프

우리말로 기름볶음밥이다.

말고기와 쌀 기타 당근, 양파, 마늘 등을 잘게 썰어넣어 목화유에 볶은 밥이다.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웬만큼 장이 좋은 사람이 아니면 배탈난다는 현지 주재원의 설명에

호기롭게 말한다.

나는 어디를 가나 음식만큼은 잘 먹는다고....

그러나 그날밤 호텔에서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려야했다 ㅋㅋㅋ

 

타쉬켄트 교외에 있는 그의 집은 농장이 딸려 있는 대저택이었다.

정원에 포석정 같은 연못을 파고

우즈베키스탄의 국조인 백학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농장은 10만평이 훨씬 넘어 말을 타고 한참을 달려야 할만큼 넓은데

자신은 보통 수준의 재력가란다.

 

전직 의사출신인 70대 중반의 부친과 모친 그리고

아들 둘에 딸하나 며느리까지 3대 8인 가족에 도우미까지 각자의 방에

가족 전용 예배홀까지 둘 정도로 큰 집이다.

 

갑작스런 결정으로 선물도 준비하지 못하고 초대에 응하는 머쓱함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의 가족은 우리 일행을 편안하게 맞아 준다.

 음식상 세팅이 한창이다.

전통빵 리뽀시카와 쁠로프, 견과류들, 보드카까지

 이것이 문제의 쁠로프(기름밥)다.

다행이 김치까지 있어서 먹는 건 정말 맛있게 먹었다.

김치는 우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아니고

그 친구 가족도 즐겨 먹는단다.

 큰상 가득히 차려진 음식에 무얼 먹었는지도 모르게 먹었으나

그 날밤 쁠로프의 위력은 나로 하여금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만들었다.

보드카의 위력인지 다행이 다음날 아침 말끔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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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서 있는 이가 주인)  

홀에서 

가족과 함께 

우리 민족과 정서가 비슷한 점이 많은 우즈베키스탄인들

아마도 몽골의 후예 4한국 중 킵차크한국의 지배를 받는 동안 축적된 문화 탓인지 몰라도

우리나라와 물리적 거리로 무려 1800Km 이상이 떨어져 있는데도

여러가지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유사점들을 발견되는 것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