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깽깽이풀 만세

가루라 2014. 3. 28. 00:22

2010년 야생화 탐사를 갔다가 만나지 못한 서운함에

이듬해 봄 야생화농장에서 10주묶음을 거금을 주고 샀던 깽깽이풀

처음엔 너무 비싼거라고 화분에 심어 두고 보려했었습니다.

영양부족과 수분관리문제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결국 마당에 식재하였었네요.

둘로 나누어 심다보면 죽을 수도 있다는 농장주의 회신을 무시하고

둘로 나누어 심은 지 삼년.

마침내 올해 완전하게 자리를 잡고 많은 꽃을 보여줍니다.

 

작년 재작년 고작 한두개의 꽃대를

그것도 비리비리한 꽃 몇 송이를 보여주고 말아서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무리한 분주가 후회되기도 했었습니다.

제대로 자리잡은 이젠 꽃이름처럼 깽깽이라도 켜고 싶을만큼 기쁘네요.

 

사실 깽깽이풀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2급 식물로

한동안 자연상태에서 현저하게 개체수가 줄었었답니다.

봄철에 피는 야생화중에는 그 꽃도 커서 관화적 가치도 크고

반으로 접혔다 펼쳐지는 나비처럼 생긴 잎으로 인해 관엽적 가치도 인정받을 만큼

애호가들에게 인기있는 야생화라 무분별한 채취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밭두렁에서도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흔한 꽃이었답니다.

그러나 생태계의 변화와 땔감이 화석연료로 바뀌면서

산림환경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오히려 더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얘기도 있군요.

 

어찌되었거나 최근 여기저기 군락지도 발견되고

야생화보호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자생야생화를 배양하고 분양하는 농원들이 늘어나면서

화원에서도 자생화들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어

자연상태의 남획도 많이 줄어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에는 원예종 화초들이 주류를 이루던 가로변화단이나 공원화단도

최근에는 자생 야생화들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원예종 화초와 달리 여러해살이풀인 야생화는

약간의 관리만 해주면 매년 계속 꽃을 볼 수 있어서

해마다 꽃을 새로 사서 식재해야만 하는 예산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자생하는 야생화들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먼 산 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야생화들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다면 

자연과 유리되지 않은 도시인의 삶을 찾아주는 효과를

이렇게 아름다운 깽깽이풀에서 찾을 수 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 

 

<깽깽이풀(Chinese Twinleaf)>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Jeffersonia dubia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경기, 강원, 평북, 함남북, 전남, 경남북, 충북), 중국, 러시아, 우수리

서식지 : 산중턱 아래 비옥한 반그늘 골짜기

이   명 : 황련

꽃   말 : 설원의 불심, 안심하세요

효   용 : 관상용, 한방에서 9~10월에 뿌리줄기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모황련(毛黃蓮)이라 하여

           소화불량, 식욕부진, 오심(惡心), 장염, 설사, 구내염, 안질 등에 처방한다. 

 

 

 

 

 

 

 작년에 포스팅한 글과 사진 : http://blog.daum.net/milvus-migrans/1571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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