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3년여 만에 다시 찾은 낙산공원성곽길 단풍철에 찾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단풍경을 도심 속에서 만났다. 오후 늦은 햇빛에 창신동 산동네는 나폴리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고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성곽 안쪽 동네도 3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새로 단장한 카페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고 어느 카페 입구에 솟대처럼 자리 잡은 독조옹(獨釣翁)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세월을 낚고 있었다.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가 긴 그림자를 만드는 시간임에도 마음이 여유롭다. 낙산공원 광장에 가까워질수록 깊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단풍도 늘어나고 미세먼지가 짙은 날이었음에도 가을을 즐기려는 산책객들이 많다. 대부분이 젊은 커플이거나 친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지만 유난히 눈길을 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