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689

섬말나리

#섬말나리 올해는 단 두 송이의 꽃을 피운 섬말나리 마당에서 키운 지 3년 만인 작년에 5송이나 피었어서 고향인 울릉도를 떠나온 후 서울집 마당에 완전히 정착한 것으로 생각했었다. 다육질의 두툼한 꽃잎, 강한 인상을 풍기는 굵은 꽃술. 사진으로만 접하다가 마당에 핀 생화를 날것으로 보았을 때의 느낌이란. 섬말나리를 어떻게든 잘 살려서 오래도록 꽃을 보아야겠다 싶었다. 기후 변화 탓인지 토양 탓인지는 잘 모르지만 자생야생화들이 도심의 화단에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자생지의 식생환경과는 다른 것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그래도 산지의 그것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주어 안전한 정착을 최대한 유도하고 있다. 마사가 대부분인 마당의 흙은 물 빠짐은 좋지만 건조해지기가 쉽상이라 한여름의 갈수기가 가장문제인 것 ..

애기달맞이꽃

#애기달맞이꽃 #노랑애기낮달맞이꽃 애틋한 전설을 가진 밤에 피는 달맞이꽃과 달리 낮에 피는 낮달맞이꽃도 여러 가지가 있다. 낮에 피는 애기달맞이꽃 그래서 애기낮달맞이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비록 키도 작고 꽃도 작지만 노란 화엽의 선명한 화맥과 방망이 모양의 꽃술이 잘 어울리는 꽃이다. 종자로 증식이 가능하고 비교적 종자 발아도 잘 되는 편이다. 다만 우리 집 마당처럼 길냥이가 무시로 드나들면 배변의 흔적을 덮으려는 길냥이의 발길질에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작년에 개체수가 많이 늘었었는데 올해는 또 줄었다. 배변만 하면 그냥 치워줄 텐데 깜냥에는 지 흔적을 감추느라 주변의 땅을 파서 변을 덮는데 그 과정에서 야생초의 뿌리까지 사라지는 것이 부지기 수다. 길냥이 놈이 야속하다.

터리풀

#터리풀 10년이 훨씬 넘게 마당의 한 식구가 된 터리풀 취산꽃차례로 다닥다닥 달리는 꽃이 활짝 피면 화편 보다 길게 솟아오르는 수많은 수술이 멀리서 보면 먼지털이처럼 보인다고 그렇게 부른다. 다행인 것은 아름다운 꽃임에 비추어 먼지는 과감히 버리고 털이만 붙였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한포기를 구해 2010년에 심었으니 햇수로는 14년째인가 보다. 십 년이 넘으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아름다운 꽃은 변함이 없고 다만 올해 유래 없이 많은 꽃대가 솟았다. 그러나 자연은 늘 공평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꽃이 피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꽃술이 늘어지고 뒤엉켜서 그 아름다움을 잃고 말았다. 어쩌면 한두송이 피었던 터리풀이 그래서 더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 같다.

신종 피튜니아꽃

#피튜니아 #이중색피튜니아 원예를 좋아하셨던 아버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친숙하게 보아왔던 피튜니아 당시에는 페츄니아라 불렀었다. 나팔모양의 통꽃에 부드러운 촉감 그리고 낮은 키 넓은 화단에 군식(群植)하기 좋은 화초였다. 그런 기억때문에 매년 피튜니아를 사서 심다가 몇 년 전부터는 걸개용 화분으로 사피니아를 샀었다. 피튜니아를 개량한 사피니아는 피튜니아보다 꽃은 작지만 줄기가 길게 늘어지고 꽃이 더 많아서 관상용 화초로 인기가 있다. 지자체가 도로변이나 가로등, 도로의 중앙분리대 등에 걸개용 화분으로 장식하는 것들은 대부분 사피니아이다. 올해 처음 만난 피튜니아 개량종들 지금까지는 단색이었던 피튜니아들만 보았었는데 이중색에 우산형 무늬가 있는 것, 반점 무늬가 있는 것 등 다양한 무늬종들이 화분에 심어..

덩굴장미일까, 목향장미일까?

5월 주택가 골목을 걷다 보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덩굴장미 담장 너머로 길게 늘어진 꽃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붉은 꽃송이들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로운 느낌을 준다. 중국이 원산지인 덩굴장미를 우리나라에서 관상용으로 흔히 심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꽃은 그리 크지 않지만 꽃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줄기 끝에 한 송이씩 달리는 서양 장미에 비해 덩굴 전체적으로 많은 꽃으로 장식되어서 더 풍요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덩굴성으로 피는 장미를 흔히 덩굴장미로 부르는데 목향장미가 더 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덩굴장미는 찔레장미라고도 부르며 열매가 달리는데 반해 목향장미는 열매가 없다니 말이다. 우리 집 마당에도 덩굴장미를 키우는데 열매가 달리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이 아이가 목향장..

아쉬운 냉이꽃

접사를 통해 자세히 보는 냉이꽃 냉잇국은 알아도 냉이꽃을 못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냉이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 향긋한 봄나물이지 꽃을 보는 채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꽃도 작아서 맨눈으로 보면 자세히 볼 수도 없다. 그러나 접사를 통해 보면 이렇게 완벽한 십자화가 있을까 싶다. 잡티 하나 없는 순백의 도란형의 꽃잎 네 장 화심을 지키는 두툼한 암술 1개 꽃잎에 붙어 솟은 긴 수술 4개와 꽃잎 사이에 난 짧은 2개의 수술 긴 타원형의 꽃받침 4개 작은 꽃임에도 완벽한 구조를 갖춘 냉이꽃 꽃은 너무 작고 개체수는 너무 많아서 꽃으로 취급받지 못함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