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694

청경채꽃

채소 청경채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아름다운 청경채꽃을 보지 않고 겉 잎을 따낸 속을 버리지 말라. 겉잎을 요리에 쓰기 위해 따내고 남은 여린 속은 땅에 묻거나 수반에 담가보자.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기 좋은 꽃을 피울 것이다. 배추과식물들의 꽃이 거의 비슷비슷하듯 청경채꽃도 유채꽃처럼 생겼다. 잘 키우면 종자도 채종 할 수 있다. 청경채를 좋아하는 것만큼 청경채꽃도 그렇게 좋아하게 될 것이다.

무늬백화등

작은 원통형 화분에 키운 지 4년 된 무늬백화등 올해 유래없이 많은 꽃을 피워서 거실에 달콤한 향기가 가득하다. 고양국제꽃박람회에 갔다가 입장권에 붙은 교환권으로 받아왔던 작은 무늬백화등 10cm도 안되었던 포트모종이 목대가 제법 손가락 굵기만 해 졌다. 수형도 그런대로 멋지게 자란 무늬백화등 잘 관리하면 내 최애장품이 될 것 같다. 백화등은 초설마삭보다 키우기가 훨씬 수월하다. 꽃도 훨씬 많이 달리니 3만 원씩이나 주고 샀던 초설마삭보다 지금은 더 좋은 花材가 되었다. 게다가 이 달콤한 향기는 오월을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꽃 중 하나이다. 남도에는 어디 가나 흔하디 흔한 백화등이지만 고향의 꽃, 고향의 향기를 거실에 가두어 두는 듯하다.

오월 장미 꽃

오월의 장미 오래된 주택치고 덩굴장미 한그루 심지 않은 집 별로 없을 것이다. 해마다 오월부터 유월 초까지 담장 밖으로 늘어진 빨간 덩굴장미만 보고 살았다. 다양한 장미꽃을 보려면 대공원이나 용인 놀이공원을 가야나 가능했었다. 일반인들의 그런 아쉬움을 채워주려는 듯 요즈음 도심 속 자투리 공원에 다양한 장미꽃들이 등장했다. 홍제천 천변 산책로에도 예전에 유아들 체험학습을 위해 쓰이던 공간에 올해는 장미꽃이 심어졌다. 오며 가며 크고 풍성한 장미꽃은 물론 다양한 품종의 장미꽃을 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야 안전에 걱정 없이 아름다운 장미꽃을 즐길 수 있지만 보조기구에 의지하는 노인들의 산책로로도 쓰이는 공간이 가시가 있는 장미꽃은 시각적, 감성적 측면에서는 좋겠지만 안전 펜스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기..

공작선인장

기르기 시작한 지 처음으로 올해 가장 많은 꽃을 피운 공작선인장 미처 피지 못하고 떨어진 것까지 당초 꽃봉오리는 10개가 넘게 달렸었다. 그리고 이름처럼 화려하고 거대한 꽃을 피운 일곱 송이 공작선인장꽃 화려하게 펼쳐진 꽃잎과 꽃받침도 공작의 꼬리깃털처럼 보이지만 한쪽으로 치우쳐 길게 펼쳐진 수많은 수술과 한 개의 암술조차도 공작선인장의 펼쳐진 꼬리깃털처럼 아름답다. 유자나무를 심어 놓은 화분에 아무렇지 않게 삽목으로 시작했었는데 긴 다시마 모양으로 자라는 줄기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으니 서로 다른 두 개체를 분리시켜야 할까? 겨울이면 실내에 들여놓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식물의 생태는 뒷전이고 집사의 편의를 위해 희생하는 꽃과 나무가 안쓰럽다.

큰꽃으아리

완전히 다시 살아난 큰꽃으아리 봄철 산야에 피는 꽃 중 어쩌면 가장 큰 야생화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큰 꽃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겠다고 화분에 심었다가 거의 빈사상태가 되었었다. 주목나무 밑에 다시 심어서 맨 땅에 뿌리를 다시 내린 큰꽃으아리 건강하게 자라서 올해 활짝 핀 꽃들을 보니 언젠가는 주목나무를 온통 뒤덮을 큰꽃으아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