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694

등나무꽃

오월에 피는 아름다운 등꽃 등나무꽃은 연보라색 꽃이 긴 꽃줄기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서 파고라를 만들어 등나무 쉼터를 만들기도 한다. 공원, 학교, 아파트단지 등에서 이런 시설을 쉽게 볼 수 있다. 등나무 줄기로는 가구를 만들기도 해서 유용한 덩굴식물이지만 등나무는 생태위협식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야산에 등나무가 나기 시작하면 온 산을 등나무가 덮어버려서 다른 나무가 자랄 수 없다. 심지어 아카시나무처럼 키 큰 나무들도 등나무의 등살에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황매화

겹으로 피는 죽단화보다 훨씬 더 단아하고 운치 있는 황매화 집에는 죽단화가 있지만 오랫동안 그것을 황매화로 불렀었다. 매년 황매화를 볼 때마다 마당에 있는 죽단화를 뽑아버리고 홑꽃으로 피는 황매화로 바꾸고 싶다. 그렇다고 겹꽃으로 피는 죽단화가 파버리고 싶도록 보기 싫은 것은 아니다. 황매화까지 심을 공간이 없으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하면 황매화라는 것일 뿐...

나도풍란

올해 일곱 송이나 꽃이 핀 나도풍란 잎이 넓어서 대엽풍란이라고도 하지만 꽃은 소엽풍란 보다 크고 화려하다. 바크와 수태로 뿌리를 감싸 작은 화분에서 키운 지 4년째 올해 가장 많은 꽃을 피운 나도풍란 나도풍란(대엽풍란), 소엽풍란 등은 작은 화분이나 석부작, 목부작으로 키우기 좋은 화제이기도 하다. 재작년에 만든 나동풍란 석부작 내년에는 이 아이도 꽃을 볼 수 있을까?

피나물 꽃

봄이면 꽃이 피기를 무척 기다리는 피나물 마당에 피는 야생화들 중 손가락에 꼽을만큼 좋아하는 것이다. 크고 노란 피나물 꽃은 마당을 덮고 있던 두꺼운 겨울의 칙칙함을 단숨에 걷어낼 만큼 위력이 있는 꽃이다. 몇년전 길냥이의 발길질에 거의 사라져 버릴 뻔 했던 피나물. 가을이면 지상물이 사라지는 야생화는 길냥이의 배변활동에 취약한 존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예용 철지주대와 낙엽으로 길냥이의 발길질로부터 뿌리를 보호했더니 올해는 수세가 다시 살아났다. 꽃이 지고나면 분주해서 분산전략으로 보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