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스민 10

다시 핀 학자스민

#학자스민 거실에서 겨울을 보내고 1월에 꽃을 피웠던 #학자스민 날이 풀린 후 베란다에 내어 놓았던 화분에서 또다시 꽃을 피웠다. 1월에 피었던 꽃과 달리 학자스민 본연의 빛깔을 찾았다. 제 철에 피어서 제 빛을 찾은 것인가? 제 철에 다시 꽃을 피우고 자신의 색깔인 연분홍빛 꽃봉오리를 다시 찾은 학자스민처럼 육십 년간 혹사당했던 인체의 모든 기관들이 60 갑자를 지나 다시 제자리를 찾아 새로운 인생의 꽃을 피울 수 있다면... 그도 다시 훨훨 털고 일어날 수 있다면...

다시 핀 학자스민

#학자스민, #학재스민 노지 월동이 되지 않아서 겨울이면 실내에 들여놓아야 하는 #학자스민 매년 1월 초부터 3월 초 사이에 실내에서 하얀 꽃을 피웠었다. 올해도 3월 초에 제법 많은 꽃을 피웠었는데 날이 풀린 후 베란다에 내놓았더니 5월 말에 또 꽃을 피웠다. 올봄의 기상이변 탓인가? 올들에 두 번째 핀 5월의 학자스민이 진짜 학자스민 꽃이다. 약간 분홍빛이 도는 붓 모양의 꽃봉오리. 단단해 보이는 다섯 갈래의 꽃. 예전 화원에서 만났던 학자스민이 이런 색깔의 꽃이었어서 우리 집 학자스민은 다른 종인줄 알았었다. 그동안은 온도조건이 달라서 실내에서 하얀 꽃을 피운 것이었구나. 오월의 햇살을 받으니 이런 빛깔의 꽃이었는데. 그동안 제 빛을 잃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상록관목..

학자스민 이야기

#학자스민 4년 전 말라죽는다고 이웃이 버리겠다는 것을 데려와서 다시 살려낸 학자스민이 꽃을 피웠다. 노지월동이 안되는 탓에 화분에 심어 키우는데 해마다 이 때쯤이면 꽃을 피운다. 보통 자스민의 향기는 달콤하지만 학자스민은 약간 매콤한 냄새가 가미되어 있어서 이 아이가 꽃을 필 때면 이층 거실이 묘한 냄새로 가득하다. 하얀 꽃봉오리가 마치 학의 머리를 닮았다고 학자스민이라 부르지만 하얗게 활짝 핀 꽃을 보면 어린 시절 보았던 하얀 두루마기를 걸친 할아버지의 춤사위 같다. 덩굴성 식물이라 실내에서 관리하기 쉽게 작년에 강전정을 했더니 위기감을 느꼈는지 올해 꽃이 유난히 많이 달렸다. 식물은 죽음을 감지하면 꽃을 많이 피우거나 열매를 많이 맺는다고 한다. 내가 죽기 전에 더 많이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