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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깽깽이풀

가루라 2020. 4. 17. 01:07

깽깽이풀 두 무더기 중 하나가 살아남아

꽃을 피웠다.

이름조차 특이한 토종 야생화 깽깽이풀.

한 때 약초꾼들의 남획으로 그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되고 있는 토종 야생화다..

지금은 개체수가 늘어서

멸종위기종1급에서 해제되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개체수 급감의 원인이 남획이 아니라

연료로 쓰기 위한 낙엽과 솔잎 채취 중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깽깽이풀(Chinese Twinleaf)>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매자나무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 f. ex Baker & S. Moor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경기, 강원, 평북, 함남북, 전남, 경남북, 충북), 중국, 러시아, 우수리

서식지 : 산중턱 아래 비옥한 반그늘 골짜기

이   명 : 황련

꽃   말 : 설원의 불심, 안심하세요

효   용 : 관상용, 한방에서 9~10월에 뿌리줄기를 채취하여 말린 것을 모황련(毛黃蓮)이라 하여

           소화불량, 식욕부진, 오심(惡心), 장염, 설사, 구내염, 안질 등에 처방한다.

 

 

자생지를 알지 못하면 자연상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종이라

2011년도에 야생화 농장에서

10촉 정도가 무리를 이루는 걸 사서 키우기 시작했다.

분주를 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농장주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둘로 나누어 반은 화분에 심고

반은 마당에서 1년을 보냈었다.

 

 

마당에 심어 놓은 것은 겨울을 넘기고 싱싱하게 잘 자랐지만

화분에 심은 것은 상태가 좋지 않아서

결국 마당에 두 무더기로 갈라서 심었었다.

 

 

그 사이 2014년부터 떨어진 종자가 자연 발아하여

여기저기 떡잎 하나짜리 싹이 났었지만

끝까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종자를 받아서 종묘판에서 제대로 발아를 시켰다가 심은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자리지 못하는 것이려니 했지만

겨울철이면 마당을 찾아오는 길냥이로 인해

발아했던 새싹들이 깡그리 사라져버렸던 것이었다.

 

 

 

게다가 무성하게 잘 자라던 두 무더기 중 하나마저

길냥이의 배변테러로 사라져 버려서

지난 가을 철사로 촘촘이 방어막을 만들고,

위에 낙옆을 덮어 주었더니

올해 다행히 살아 남아서 꽃을 피웠다.

 

 

 

 

뿌리가 깊지 않은 야생화의 특성상

지상의 전초가 사라진 겨울에 뿌리가 드러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길냥이의 테러를 막기 위해 볏짚거적까지 덮어야 할까?

마당 여기저기 돋아난 외떡잎 상태의 깽깽이풀을 한데 모아

성공적으로 월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길냥이도 독립된 생명체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나는 길냥이는 물론 집안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도 싫다.

동물이 인간행세를 하려는 것은 더 더욱 말이 안되는 것이다.

고양이는 그런 것은 없지만

집안에서 주인행세를 하려는 개들이 싫은 것은 물론

그렇게 내버려 두는 견주들도 싫다.

 

 

<자연발아한 싹 몇개를 모아 심고 길냥이의 접근을 차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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