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 30

황매화

겹으로 피는 죽단화보다 훨씬 더 단아하고 운치 있는 황매화 집에는 죽단화가 있지만 오랫동안 그것을 황매화로 불렀었다. 매년 황매화를 볼 때마다 마당에 있는 죽단화를 뽑아버리고 홑꽃으로 피는 황매화로 바꾸고 싶다. 그렇다고 겹꽃으로 피는 죽단화가 파버리고 싶도록 보기 싫은 것은 아니다. 황매화까지 심을 공간이 없으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 하면 황매화라는 것일 뿐...

나도풍란

올해 일곱 송이나 꽃이 핀 나도풍란 잎이 넓어서 대엽풍란이라고도 하지만 꽃은 소엽풍란 보다 크고 화려하다. 바크와 수태로 뿌리를 감싸 작은 화분에서 키운 지 4년째 올해 가장 많은 꽃을 피운 나도풍란 나도풍란(대엽풍란), 소엽풍란 등은 작은 화분이나 석부작, 목부작으로 키우기 좋은 화제이기도 하다. 재작년에 만든 나동풍란 석부작 내년에는 이 아이도 꽃을 볼 수 있을까?

삼색명자꽃

처음 본 삼색명자꽃 흰색과 빨간색, 흰색 바탕에 빨강, 빨강 바탕에 흰색과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이 명자나무 한 그루에서 나온다. 일월성이라는 품종으로 열매도 더 크고 탐스럽다. 마당 담장 빨간색 꽃을 피우는 명자나무 한 그루가 있다. 겨울이면 마치 설중매를 보는 듯 단색이지만 아름답다. 이를 명자꽃이라 부르지만 명자나무 또는 산당화로 부르기도 한다. 만약 삼색명자꽃처럼 복잡하게 꽃이 핀다면 빨간 명자꽃이 주는 그렇게 심플하고 고고한 느낌은 더 이상 들지 않을 것이다. 관상용으로 개량된 명자꽃이라 새로운 느낌은 들지만 과연 울타리목으로 완전하게 자리 잡은 명자꽃을 대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란

창덕궁에 활짝 핀 모란 크고 탐스러운 모란 꽃은 꽃 중의 왕, 부귀의 상징이다. 신라 진평왕 때 중국에서 보냈었다는 기록이 왕실의 상징으로 자라잡은 것일까? 모란은 그 전에 찾았던 창경궁, 덕수궁에도 있다. 크고 화려하지만 향기도 없는 모란 허장성세에 탐닉하여 백성을 망각했던 궁궐 그 왕실의 말로처럼 안타깝다. 그래서 시인 영랑도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운다' 했을까? 모란 꽃은 작약과 비슷하여 꽃만 놓고 보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모란을 한자로는 목단(牧丹)이라 부르는 만큼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풀이다. 겨울에 지상물이 없으면 작약 나무가 있으면 모란으로 생각하면 맞다.

돌리 카랑코에

올해 새로 보급되고 있는 돌리카랑코에(Dolly Kalanchoe) 어떤 사람은 크림벨카랑코에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돌리카랑코에라고 포스팅하기도 하는데 잘못된 정보로 보인다. 구글링으로 찾아보니 카랑코에 드림벨스(Dream bells)로 포스팅한 글이 있는데 종마양으로 피는 겹꽃의 끝부분이 크림색이라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진 상으로 보면 비치벨스(Beach bells)로 부르는 Kalanchoe manginii 'Wendy Sunny Ballon'으로 생각된다. 엔젤카랑코에로 부르는 K. manginii 또는 K. miniata와 다른 종을 교배시켜 만든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둘 다 지면을 향해 피는 종모양의 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 처음 보았는데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

서부해당(수사해당)

꽃이 아름다워서 관상수로 많이 심는 서부해당. 수사해당 또는 수사해당화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서부해당(西府海棠)이 표준명이다. 중국이 원산지인 서부해당은 중국명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꽃사과의 일종을 해당화로 부른다. 볕이 잘 드는 곳에 잘 자란다. 서부해당 꽃은 겉은 분홍색, 속은 흰색에 잔털이 나 있다. 4~8 송이가 산방꽃차례로 핀다. 꽃자루는 길고 적갈색이다. 열매는 약 2mm로 동그랗고 주황색 또는 붉은색이다. 맛은 약간 시고 떫다. 어긋나는 서부해당 잎은 난상 또는 도란형의 긴타원형으로 가장자리에 치아모양의 잔 거치가 있다. 끝에서는 잎이 모여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꽃이 아름답고 가을에 잘 익은 열매가 보기 좋아서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화분에 분재로 키울 경우 하루 8시간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