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 2741

초화화

실물을 처음 보았던 초화화 몇 년 전 자금성을 초화화로 잘못 알고 샀다가 꽃이 너무 작아서 실망했던 적이 있다. 초화화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하다. 초화화나 자금성이나 같은 탈리늄(Talinum)속으로 꽃모양, 줄기에 달리는 형태, 색깔 등이 비슷하다. 다만 자금성에 비해 초화화는 꽃이 훨씬 커서 관상적 가치는 더 높을 것 같다. 몇 년 동안 매해 싹을 틔우던 자금성은 작년부터 보이지 않는다. 초화화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잘 자라고 다육식물이라 화분에 키우더라도 물을 자주 줄 필요는 없다. 물 빠짐이 좋고 과습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시화라는 이름처럼 오후 두 시에 꽃을 피우고 시들기 때문에 꽃을 오래 보기 힘들고 줄기가 가늘고 길어서 지저분해 보일 수 있겠다. 쌍떡잎식물 석죽목 쇠비름과의 여러해살..

반하 꽃

#반하 #반하꽃 거담, 진해 등의 효과가 있어서 지금도 한방약재로 쓴 반하(半夏) 여름이 반쯤 가야 싹이 트고 꽃이 핀다고 그렇게 부른다. 끼무릇, 소천남성, 법반하로도 부르며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의 부리처럼 생긴 꽃 모양도 천남성의 축소판처럼 생겼다. 시골의 밭에 흔하게 자라는 반하 우리 집 마당에도 보일 때마다 뽑아버리는데도 사라지지 않고 매년 보일 정도이다. 지름 1cm 정도의 알뿌리에서 1~2개의 잎이 나와서 3개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이 달린다. 밑부분이나 위쪽에 달리는 1개의 주아가 떨어져서 번식한다. 반하의 꽃줄기는 높이 20~40cm로 학의 부리처럼 길게 솟아난다. 포는 6~7cm로 겉에는 털이 없고 안쪽에 털이 있다. 6월에 피는 꽃은 육수꽃차례로 달리고 암꽃은 밑에, 수꽃은 ..

큰그물강도래

아이들과 캠핑장에 갔다가 처음 만난 큰그물강도래 이름처럼 거대하고 무시무시하게 생겼다. 몸길이가 50~60mm, 편 날개 길이가 80~90mm나 된다. 강도래 종류가 많아서 잘 알지는 못하고 다만 나뭇잎이나 나뭇가지 또는 모래로 집을 감싸고 물속에서 생활하는 애벌레들은 많이 보았지만 탈피해서 날개까지 난 강도래는 잘 보지 못했다. 큰그물강도래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 많고 날개는 검은 바탕에 흰 무늬가 있다. 뒷날개가 앞날개보다 크고 날개의 시맥은 복잡한 그물 모양이다. 더듬이, 앞가슴, 다리의 마디 부분에 붉은색이 있다. 큰그물강도래는 유속이 빠르고 무척 맑은 물에 살기 때문에 청정지역 지표종이다. 특히 한국특산종으로 국외반출 시 승인이 필요하다. 저지동물 강도래목 큰그물강도래과의 곤충 학 명 : Pter..

용담키우기

몇 번을 실패했었지만 3년째 꽃을 피운 용담 비록 재작년 보다 수세가 좋지 않아 졌지만 그래도 작년에도 많은 꽃을 피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담 종자가 떨어져 발아된 새싹은 여전히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배양종으로 화원에서 판매한 것이라 종자가 결실이 되지 않는 것일까? 게다가 재작년보다 줄기도 실하지 않아서 올해 또 용담 꽃을 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모든 자생야생화가 도심 속 마당에 터를 잡기를 바라는 것은 나만의 지나친 욕심일까? 습지라든가 고산지라든가 하는 특수한 자생지의 환경이 아니라면 쉽게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에도 실패하면 도심 속에서 용담키우기에 대한 공부를 해야겠다.

고사리삼

몇 해 전 고향에 갔다가 처음 보았던 고사리삼 당시에는 이름을 찾지 못했었는데 작년 10월 다시 보고 비로소 이름을 알게 되었다. 도감을 찾아보아도 알 수 없었던 것을 전문가인 친구의 답변으로 고사리삼 종류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고사리삼속 식물로 국생종에 수록된 것도 14종이나 되니 동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삭에 꽃봉오리처럼 붙은 것은 포자낭이다. 이파리가 고사리처럼 생겨서 고사리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삼'은 왜 붙었을까? 삼 만큼이나 효험이 있는 약재인 것일까? 고사리삼은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서 항산화, 항염증, 항암 항균, 피로해소, 혈액순환 개선, 간장보호, 간기능개선, 시력증진 등에 좋고 현기증, 두통, 기침, 토혈, 상처와 염증 등 치료에 도움이 된다니 삼이라는 이름이..

잘 익은 산딸나무 열매

꽃만 관심을 두고 보다가 빨갛게 잘 익은 열매를 처음 본 산딸나무 익은 열매가 딸기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른다. 꽃이 십자가 모양인 데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던 나무가 산딸나무라 하여 기독교에서는 이 나무를 성목으로 여긴다고 한다. 비단 그런 이유만이 아니라 꽃도 아름다워서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붉은색 꽃을 피우는 미국산딸나무도 많이 보급되고 있지만 대중을 차지하는 것은 하얀 꽃을 피우는 산딸나무이다. 잘 익은 산딸나무 열매는 식용도 가능하다는데 먹어보지 않아서 그 맛은 모르겠다. 어쨌거나 맛이 감미로워서 새들도 좋아한단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말은 작은 꽃이 엄청 많이 달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꽃잎 같은 4개의 하얀 포로 만들어진 꽃이 20~30개가 짧은 가지 끝에 두상꽃차례로 ..

붉은그물버섯

공원이나 낮은 야산 자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붉은그물버섯 갓이 붉은색이고 갓 아래 주름이 그물망 모양의 관공이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그물버섯류의 대부분은 식용 가능하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갓 표면이 붉은 것은 독버섯이 많으니. 붉은그물버섯은 활엽수림 또는 혼합림 특히 참나무 아래 지상에 산발적으로 나거나 군생한다. 올여름 백사실계곡 참나무 아래에 발생한 여러 개체들을 볼 수 있었다. 갓 피어난 붉은그물버섯은 아름답다. 암적색 또는 적갈색 돌기가 있는 갓 표면 노란 빛깔을 띤 관공 부분 노란 바탕에 붉은 줄무늬가 있는 자루 반구형의 갓 모양 전체적인 색감, 형태 등이 사진으로 담기에도 아름다운 버섯이다. 붉은그물버섯의 관공 부분에 상처를 내면 청동색으로 변한다. 외관상..

차나무 꽃 피다.

작년 여름 고향에서 캐왔던 차나무 노지월동이 안될 것 같아서 화분에 심었더니 올해 꽃을 다섯 송이나 피웠다. 작년 가을 알게 모르게 꽃 한 송이가 피었었는데 떨어진 후에야 알았었다. 비록 차나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이파리는 시원찮게 자랐지만 그래도 성목을 이식하여 꽃을 피웠다는 것이 놀랍다. 물레나물목 차나무과의 상록교목 또는 관목인 차나무 성목인 차나무의 뿌리는 곁뿌리는 15~20cm이지만 직근성이라 본뿌리는 깊이 2~4m까지 들어간다. 그래서 성목을 이식하면 직근성 뿌리가 잘려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화분에서 살아남아서 올해 꽃까지 피웠으니 착근이 제대로 된 것일까? 집 근처 사찰에 차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는데 올해 보니 꽃이 많이 달렸다. 양지바른 곳이라 비교적 해가 잘 들고..

향기로운 쥐똥나무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매우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쥐똥나무 까맣게 익은 열매가 쥐똥처럼 생겼다고 그렇게 부르지만 작은 화분에 분재로 키워보고 싶은 나무다. 밑동이 굵은 쥐똥나무를 찾아 분재로 만드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새들이 마당에 떨어뜨리고 간 분변에서 싹을 틔운 쥐똥나무가 있어서 4년 전에 작은 화분에 옮겨 심었다. 가로, 세로 10cm 정도의 사각 화분과 직경이 약 10cm 정도밖에 되지 않은 원형 작은 화분이라 장소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이동하기도 용이해서 이런 소분에 키우는 것이 좋다. 소분에 키우는 쥐똥나무가 다행히 죽지 않고 꽃을 피운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월에 피는 쥐똥나무 꽃의 달콤한 향기를 거실에 그대로 들여놓을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