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 2739

금불초

황금 부처를 떠올리게 하는 금불초(金佛草) 이름처럼 노란 꽃이 아름다워 금불화라고 부르기도 하며 여름에 피는 국화라고 하국(夏菊)으로 부르기도 한다. 가느다란 설상화가 마치 불상의 얼굴 뒤에 후광을 나타내는 광배(光背)처럼 보여서 금불초라 부르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습지에서 잘 자라는 금불초는 요즈음 도심하천 정비로 생겨난 천변 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초로 키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 같다. 7~9월에 황금색으로 피는 꽃은 원줄기와 가지 끝에 산방상으로 달린다. 총포는 반구형이고 비늘잎은 4줄로 배열되며 설상화는 길이 10mm 정도이고 뒷면에 선점이 있다. 금불초의 속명 Inula는 라틴명 Inula helenium에서 유래했으며 inulin성분을 가진 것을 뜻한다. 유사종으로..

열매가 아름다운 피라칸타

남부지방에 가면 가로수로 심어진 피라칸타를 쉽게 볼 수 있다. 열매가 빨갛게 익는 10월에는 산책하는 공원이나 인도 주변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그동안은 서울에서는 노지월동이 안 되는 줄 알고 분재로 키워보고 싶은 나무로 꼽고 있었다. 빨갛게 익은 열매가 비슷한 남천도 우리집 마당에서는 노지월동이 쉽지 않아서 화분에 키우고 있다. 작년 가을 남산둘레길을 산책하고 국립극장을 지나 장춘단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도로변에 심어진 피라칸타를 만났다. 시기가 빨라서 그랬던 것인지 종이 다른 것인지 열매가 남부지방의 피라칸타 열매처럼 빨간 것이 아니라 주황색에 가까웠다. 만약 장춘단로변에 심어진 피라칸타가 노지에서 냉해를 입지 않고 잘 자란다면 피라칸타를 마당에 한그루 심어볼까 생각 중이다.

노란꽃창포

자생종 꽃창포와는 다른 외래종 노랑꽃창포 도심 하천 재정비로 수변공원이 많아지면서 요즈음 도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유럽 원산의 붓꽃과 식물이다. 자생종인 꽃창포는 적자색 또는 진한 자색의 꽃이 피는데 반해 노랑꽃창포는 형광색에 가까운 노란 꽃을 피운다. 그래서 5월의 푸르른 풀숲 사이에서 가시성이 훨씬 돋보인다. 지금은 귀화식물로 토착화되어 노랑꽃창포를 자생종으로 볼 수도 있다. 노랑꽃창포는 분지가 된 꽃줄기 가지 끝에 5월에 핀다. 2개의 커다란 포가 꽃 밑에 있고 넓은 달걀모양의 외화피는 3개이고 밑으로 쳐지며 밑부분이 좁아진다. 외화피는 긴 타원형이고 3개이다. 암술대 3갈래는 끝이 다시 2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3개의 수술은 갈라진 암술대 밑부분과 붙어 있다. 노란..

독일붓꽃

노란색은 흔하게 보았었는데 처음 보는 보라색 독일붓꽃 꽃이 크고 화려해서 화초로 많이 심는 독일붓꽃은 노란색, 흰색, 분홍색, 붉은색, 하늘색, 자주색 그리고 이중색깔을 띤 혼합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있다. 유럽이 원산지인 독일붓꽃은 많은 개량종이 원예종 화초로 보급되고 있다. 교잡종도 많이 있어서 정확한 품종은 잘 알지 못한다. 독일붓꽃 꽃줄기는 30~60cm 정도로 꽃줄기 위쪽이 가지로 갈라져서 5~6개의 꽃이 핀다. 한동안 마당에 심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 마당에 있는 붓꽃도 3~4가지가 있어서 좁은 마당에 더 이상 들여놓을 공간이 없어서 포기했다. 독일붓꽃은 배수가 잘 되는 건조한 토양에 잘 자라서 어느 집이건 심을 공간이 있으면 심어 두고 볼만한 화초이다.

왜당귀

쌈채소 먹기 위해 심은 왜당귀 여름철에 입맛이 없을 때 한 잎 따서 상추쌈에 얹어 먹으면 입안 가득한 향기 그 향기가 좋아서 마당에 심었던 왜당귀 두 포기 그중 하나가 작년에 처음으로 꽃을 피웠다. 꽃잎에 붙어 있는 우담바라라고 부르는 풀명주잠자리 알과 비교해 보면 꽃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뿌리를 당귀라는 약재로 쓰는 참당귀와 다르게 이파리를 쌈으로 먹기 위해 키우는 것이 왜당귀이다. 보통 채소가게에서 당귀라고 사는 것은 대부분이 왜당귀이다. 이파리 모양과 꽃을 보면 산에 자라는 기름나물과 거의 같다. 일본에서는 왜당귀를 당귀라고 부른다. 일본이 원산지인 왜당귀는 일제 치하에서 국내에 들여왔다. 토종 당귀보다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깊고 부드러우면서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흰꽃 끈끈이대나물

우리 집에 매년 저절로 나는 끈끈이대나물 유럽이 원산지이지만 토착화된 야생화이다. 야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우리 집 끈끈이대나물로 진항 분홍색꽃이다. 도감의 설명에 의하면 흰꽃도 드물레게 있다고 하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작년에 처음으로 어느 집 집 앞 화분에 심어 놓은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처음 보았다. 꽃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가 그나마 진한 분홍색 끈끈이대나물꽃은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띠지만 흰색은 분홍색만큼 첫눈에 강렬한 인상은 아니다. 그래도 주인장에게 부탁해서 종자를 좀 받아둘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다시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만나면 한번 부탁해 봐야겠다. 많은 분홍색 끈끈이대나물 속에 군계일학처럼 하얗게 핀 흰꽃 끈끈이대나물을 그리며...

호랑나비 산란

가을이면 물가에 모여 물을 마시는 호랑나비 호랑나비에게도 갈증 나는 계절이다. 긴 빨대로 물을 빨기 좋은 위치는 물이 약간씩 배어나오는 곳이나 물가의 바위에 물이 고여 있는 곳이다. 물을 마실 때면 무슨 페로몬의 작용인지 모르지만 보통 무리지어 마신다. 무리지음으로써 덩치가 크게 보이게 하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일까? 8월에 마당을 찾아온 호랑나비 레몬나무에 알을 붙이고 있다. 이미 두어개의 알을 붙여 놓았고 이파리를 갉아 먹은 것도 보인다. 자세히 보니 호랑나비 애벌레가 보인다. 아직 털이 있는 것으로 보아 1~2령쯤 된 것 같다. 깻버러지처럼 살이 오른 5령 애벌레는 어린 시절 종종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애벌레는 처음이다. 어린 애벌레는 갓 부화한 누에처럼 생..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겨울나기

집 주변에 터를 잡고 사는 작은 새들 박새, 쇠박새, 곤줄박이 등은 집 주변 수풀사이에 둥지를 틀고 산다. 겨울철에 먹이가 없는 이 새들을 위해 만든 새모이통 당초 계획은 먹이통을 가득 채워서 뚫어 놓은 구멍 속으로 먹이를 빼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올해는 쩐내가 나서 못 먹는다는 땅콩을 아들이 가져와서 매일 시간을 정해 주고 있다. 공짜로 그냥 주기는 좀 그래서 휘파람으로 신호를 주고 불러 모아서 손바닥에 올려줄 수 있는 단계까지 만들어 보려 한다. 그 결과 휘파람으로 불러 모으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손바닥에 땅콩을 올려놓고 주는 것은 좀 더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휘파람을 불면 내가 먹이 주러 나오는 것으로 알고 날아와서 감나무에 앉는다. 가장 대범한 것은 곤줄박이이고 그다음은 쇠박새이다. 박새..

송악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 아이비 송악 원예종으로 많이 키우는 외래종 아이비와 같은 속으로 이파리 모양도 거의 비슷하다. 송악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해안과 도서지방에 자란다. 내륙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창의 노거수 송악이 있다. 울릉도 갔을 때 처음 송악을 보고 아이비보다 잎에 광택이 있고 거치가 덜 날카로워 보이는 송악을 관상용으로 보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남부지방의 난대린 숲에나 자라는 줄 알았던 송악이 서울에서도 노지에 잘 자라는 것을 보았다.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 언덕 오르는 길에서 보았었는데 그곳에 원래 자생하고 있었던듯이 자라고 있었는데 누군가 담장용으로 심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울에서 송악이 노지월동이 된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송악을 잘 배양해서 관상용으로 보..

한련 발아

서랍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한련 종자 정확하게 몇 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22년에도 노란색과 주홍색을 한 포기씩 샀어서 22년에 채종한 종자일수도 있고 2021년에 채종한 것일 수도 있다. 너무 오래되었지 싶어서 낮은 용익에 물을 담아 종자를 넣고 냉장실에 하루를 두었다. 늦었지만 5월초쯤 화분에 묻었는데 다행히 종자 모두가 발아되었다. 종자를 발아시켜서 키운 것은 처음인데 한련은 종자발아가 비교적 잘 되는 모양이다. 재작년까지는 봄이면 화원에 가서 봄꽃 몇가지씩을 싰었지만 작년에는 마트에서 파는 카랑코에를 제외하고는 봄꽃을 따로 사지는 않았었다. 종자가 모두 한 가지였었는지 한련화는 주황색 한 가지뿐이다. 올해부터는 한련은 별도로 모종을 살 필요 없이 종자를 사서 싹을 틔워볼 생각이다. 색깔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