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 2739

산수국 키우기

처음 10여 cm 에 불과했던 산수국 꽃을 보려면 적어도 5마디 이상이 되어야 한다기에 재작년 전정을 하지 않았더니 엄청 큰 개체로 자랐다. 키가 작고 꽃이 그리 많지 않을 때는 몰랐었는데 산수국 꽃의 색이 두 가지로 나타난다. 산지 숲속에 자라는 환경처럼 감나무 아래 반그늘에 심었었는데 햇빛이 잘드는 곳은 연한 분홍색으로 거의 종일 그늘지는 곳에 핀 꽃은 산지 숲속에 자라는 산수국처럼 남보라색이다. 보통 원예종 수국의 꽃은 강한 산성 토양에서는 청색의 꽃이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붉은색의 꽃이 핀다. 그러나 원뿌리 하나인 산수국 꽃이 두 가지 색깔로 피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아래 사진은 삽목으로 키운 산수국을 화분에 심어 작년 처음 꽃을 피운 것이다. 화분을 해가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두었었는데 꽃의 ..

나무수국

이제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수국 목수국이라고도 부르는 일본 원산의 관상수이다. 꽃 모양은 어린 시절부터 흔하게 보았었던 함박꽃이라 부르는 불두화처럼 생겼지만 처음에 연한 녹색이었던 꽃이 시간이 지나면서 크림색에 가까운 흰색으로 변한다. 소담스럽게 큰 꽃송이와 부드러운 색상의 변화가 매력적이어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것 같다. 그러나 줄기가 꽃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져서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반면 바위정원에 늘어지게 키우면 보기 좋을 수도 있다. 나무수국은 수 많은 교배종이 만들어져서 그중 몇 가지 품종은 영국 왕립원예학회의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삽목도 비교적 잘되는 편이지만 몇 가지는 품종은 권리를 보호받고 있어서 함부로 번식시켜서는 안 된다. 나무수국은 계곡, 산기슭에서 자라..

비수리

동네 골목 어귀 어느 집 담장 밖에 화단을 만들어 놓은 곳에 자라난 비수리 산기슭에 자라는 비수리가 어떻게 주택가에 나타나게 되었을까? 비수리는 산기슭이나 들에 자라는 콩과의 반관목으로 야관문이라고도 부른다. 밤에 이파리를 오므리는 것을 보고 밤에 빗장을 잠근다는 뜻으로 그렇게 부른다. 그런 식물의 특성 때문에 남성들의 정력 강화와 배뇨에 도움이 된다고 야관문이라는 이름을 붙인 건강보조식품이 광고를 타고 알려지면서 산야의 비수리는 남아나지 못하고 이를 주택에서 키우는 사람들도 생겼다. 몇 년 전에 우리 아랫집도 화분에서 키웠었는데 어느 해 사라져 버리더니 그 종자가 떨어져 자란 것이 아닐까? 지금은 민간에서 야관문주나 야관문 차를 만들기 위해 산야에 자라는 비수리가 배겨 나기 힘들지만 어린 시절 고향에서..

상모솔새의 방문

우리 집 마당에 처음 방문한 상모솔새 암수 모두 정수리에 노란색 깃털이 있는데 특히 수컷은 그 가운데에 붉은 오렌지색 깃털이 있어서 그것이 상모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해 질 녘 어둑어둑해진 무렵 두 마리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주목나무 생울타리 사이에서 좀처럼 전신을 드러내지 않는 상모솔새가 아쉽다. 상모솔새는 우리나라에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겨울새이다. 삼십 년 가까이 이 집에 살았지만 약 십여분간 처음 방문한 상모솔새. 아쉽다. 내년 겨울에 다시 찾아오기를 바란다. 상모솔새

광대싸리

홍제천변에서 다시 본 광대싸리 인왕산에서 만났던 것보다 이파리나 꽃의 색깔이 더 옅다. 광대싸리의 서식지가 산기슭 중턱이나 볕이 잘 드는 강가라고 도감에 설명되어 있는데 하천변에서는 처음 본다. 둘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2019년도에 포스팅했던 광대싸리 관련 글을 맨 아래에 링크를 걸어 둔다. 둘이 같은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광대싸리로 동정한다. https://milvus-migrans.tistory.com/15714806 광대싸리 광대싸리입니다. 이파리가 싸리나무 잎처럼 생겼고 옛날에는 싸리나무처럼 줄기를 잘라 말렸다가 한데 묶어서 빗자루 사용했다네요. 그래서 광대싸리라 부르는 걸까요? 쌍떡 milvus-migrans.tistory.com

벨가못 모나르다

이젠 동네 산책길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벨가못 모나르다 베르가못, 또는 베르가모트(bergamot)로 부르기도 하며 특이한 모양 때문에 화초로 많이 심는 것 같다. 벨가못은 미국원산인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노지월동이 가능하다는데 서울에서도 노지월동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꽃 색깔도 분홍색, 빨간색, 주홍색, 흰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있어서 원예종 화초로 인기가 있나 보다.

털여뀌

#털여뀌 #노인장대 노인장대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털여뀌 꽃모양은 여뀌와 거의 같아서 털여뀌가 국명이지만 한해살이풀임에도 1년에 2m까지 자라서 노인들이 유용하게 장대로 쓸 수 있는 노인장대라는 말이 훨씬 낭만적이다. 그 털여뀌를 요즈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 원산의 귀화식물이지만 관상용 화초로 개인이 공터에 심기도 하고 지자체에서도 가로변 화단에 심고 있다. 꽃이 비슷해서 붉은털여뀌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둘은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1년에 1m까지 자라는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 청려장이라 하는대 노인장대는 명아주보다 줄기가 가늘어서 지팡이보다는 먼 곳에 있는 물건을 끌어당기는 장대로 쓴 것이 아닐까? 어린 시절 서당 훈장할아버지 방에 긴 곰방대와 같이 있던 것...

왕고들빼기

꽃 크기는 그대로 키만 좀 작으면 화초로도 키울 수 있는 왕고들빼기 1m가 넘게 자라는 키는 이름처럼 고들빼기의 왕이다. 어린잎을 쌈으로 먹을 수 도 있는데 유럽 원산의 재배종 채소 상추와 같은 속이다. 중국명 산와거(山萵苣)는 산에 나는 상추라는 뜻이다. 왕고들빼기는 해넘이 한해살이풀임에도 인삼처럼 굵은 뿌리가 두 개 이상 있어서 키를 1m 이상 2m까지 자라게 하는데 속성으로 자라는 특성에 맞게 줄기는 비어있다. 땅속에 있던 종자가 늦가을 발아하여 로제형으로 잎을 피우고 그처럼 비대한 뿌리를 만드는 왕고들빼기. 생존력이 궁금하다. 왕고들빼기는 고들빼기의 왕이라는 뜻이지만 사실 고들빼기와는 다른 속의 식물이다. 그래도 고들빼기처럼 쓴 맛이 있어서 "아주 쓴(苦) 뿌리(葖)나물(菜)"이라는 뜻의 고돌채를..

딱총나무

줄기를 부러뜨리면 딱딱거리는 딱총소리가 난다는 딱총나무 꽃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빨갛게 익은 열매는 예쁘다. 딱총나무 꽃은 4~5월에 피고 7~8월에 열매가 익는데 작년에 봄 딱총나무 열매는 6월부터 벌써 빨갛게 익었다. 녹음 짙은 6월의 숲 속에 빨갛게 익은 딱총나무 열매는 여름 숲을 더욱 다채롭게 보이게 한다. 쌍떡잎식물 산토끼목 연복초과의 낙엽활엽관목 학 명 : Sambucus raceosa L. subsp. sieboldiana (Miq.) 분포지 : 한국, 일본, 시베리아, 극동러시아 서식지 : 그늘진 산골짜기 꽃 말 : 동정, 열심. 이 명 : 접골목 영 명 : Elder tree 효 용 : 관상용. 가지와 나무껍질을 약용한다. 공팥 염증, 류머티즘, 골절 등 치료에 쓴다.

등빨간갈고리벌

작년 여름 마당에 처음 나타난 등빨간갈고리벌 오후 늦은 시간에 담은 선명하지 못한 사진으로 이름을 알아내는데 무척 힘들었다. 정작 이름을 한번 알면 기억하기는 쉬울 것 같다. 암컷의 배에 있는 산란관이 갈고리처럼 굽어 있고 등이 빨갛다고 그렇게 부른다. 전체 몸집에 비해 검은 머리는 가분수처럼 크고 옅은 검은색의 마디가 촘촘하게 연결된 긴 더듬이 빨간 가슴과 광택 있는 검은색 배의 노란 테 날개 끝 부분의 푸른 광택 등 강렬한 이미지로 잊어버리기는 쉽지 않을 듯싶다. 나뭇잎 같은 곳에 산란을 하지만 스스로 부화하지 못하고 다른 곤충의 뱃속에 들어가야 부화하는 기생벌이다. 알면 알수록 무시무시한 곤충의 세계이다. 절지동물 벌목 갈고리벌과의 곤충 학 명 : Poecilogonalos fasciata 분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