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월 모분 지금까지 만들어 낸 용월 작품들의 싹을 제공한 모분입니다. 너무 많은 분양을 한탓에 뼈마디만 앙상한 팔을 늘어뜨린 용월에서 세파에 시달려 꾸부정한 허리로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를 봅니다. 무위자연/植物世上 2007.01.19
용월 작품2 소분에 담긴 다른 용월 작품입니다. 동일한 모분에서 채취하여 키웠는데도 색상이나 잎의 생김새가 오히려 연봉이나 농월에 가까워 앞에 올린 녀석과는 또 다른 멋을 풍기어 꽃대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더욱 공을 드리고 있습니다. 무위자연/植物世上 2007.01.18
용월 작품 소분에 담긴 에케베리아속 용월 작품입니다. 비록 분이 작아서 용월은 괴롭겠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마치 장미 꽃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마음을 부풀어 오르게 만드네요. 수년을 공을 드렸건만 불행히도 아직 꽃대를 올릴 생각은 도통 없나 봅니다. 무위자연/植物世上 2007.01.18
애기똥풀 이야기 우리 집 담장 밑 한 구석에 핀 애기똥풀 꽃입니다. 시골 밭두렁에 지천으로 피어 쳐다보지도 않던 이놈이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고 보니 이름과 달리 너무 멋진 녀석입니다. 처음에는 도꼬마리처럼 뽀송뽀송한 솜털에 둘러쌓인 꽃봉오리들이 한 웅큼씩 올라 오더니 마침내 샛 노랑 꽃잎 네닙을 펼쳐 놓.. 무위자연/植物世上 2006.12.31
야성을 잃어버린 박새 검단산 정상에서 얄굳은 놈을 만났습니다. 야성을 잃어버린지 이미 오래 되었지 싶습니다. 텃새로써 벌레나 곤충잡이를 스스로 포기하고 등산객들이 던져주는 음식 부스러기에 푸르르 몰려 들다 못해 내 손바닥까지 넘보는 녀석이 한편으로 생각하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땅콩부스러기를 잘게 쪼개.. 무위자연/鳥類世上 2006.11.27
달개비꽃 달개비 꽃 자주 달개비 울고 가는 저 기러기는 사랑도 지나고 나면 알리라, 덧 없는 많은 것 중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 하나일 뿐이라며 울지 않는 저 콩새는 보리라, 인연의 끝에선 누가 보냈을까, 두 아픈 마음사이로 한밤에 숨어서 앙금앙금 빗소리 지나가고 눈 뜨는, 내일은 - 김춘수님의 "달개비 .. 무위자연/植物世上 2006.11.15
적경치커리의 꽃입니다. 웰빙 식단을 만들겠다고 집사람이 사온 적경치거리의 꽃입니다. 마당 짜투리 공간에서 여름 내내 그 쌉쌀한 맛으로 미각을 돋구더니 자라는 족족 잎파리를 따내는 집사람의 손길에 저항이라도 하듯 멀대처럼 뻗은 키를 못 이겨 모로 누운 앙상한 줄기에 어느 날 황홀한 꽃 한송이 달랑 달고 식물로써.. 무위자연/植物世上 2006.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