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실계곡 9

백사실계곡 설경

갑진년 새해를 앞두고 서울에 내린 서설 31년 만의 많은 눈이라는 소식에 찾아간 백사실계곡 이름에 어울리게 백사실계곡은 하얀 눈에 포근히 덮여 있다. 물을 필요로 하는 많은 생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듯 겨울 가뭄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내린 눈 습기까지 잔뜩 머금은 눈에 계곡은 겨울철 생기를 되찾을 것이다. 그렇게 맞이한 20924년 갑진년 새해 새날 모두가 새해 복 많이 받기를 하늘이 내린 축복의 눈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백사실계곡 설경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볼 수 있을까?

백사실계곡 단풍

#백사실계곡 #백사실터 #백사실계곡단풍 햇빛이 없었다면 단풍이 저리도 곱게 빛날까? 나무는 무거웠던 옷을 벗어던지기 위해 온몸의 에너지를 이파리로 다 보내는 것일까? 그리하여 불타는 몸으로 장열하게 전사하는 낙엽 며칠 전 갔었을 때는 햇빛이 없는 힘아리 없어 보였던 숲 몇몇은 벌써 낙엽이 지고 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빛깔이다. 계곡 저 안쪽까지 물든 단풍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낙엽은 아이들의 좋은 놀잇감이다. 어린이집 원아들을 데리고 나온 선생님 인근 아이들의 복이다. 비록 예전의 건물은 사라지고 주춧돌만 남았지만 산천 경계 좋은 건 귀신같이 알았던 옛사람들 누마루에 앉아 연못을 내려다보며 풍류를 즐겼을 그 사람들 예전에는 물이 고였을 연못에 낙엽만 켜켜이 쌓였다. 게다가 홍지문터널이 뚫린..

백사실계곡의 작은 폭포들

#백사실계곡 오월에 장맛비라니! 삼 일간 내리던 비가 잠깐 그친 사이 백사실계곡을 찾았다. 평소에는 수량이 거의 없어서 폭포라 하기에는 너무 지나친 곳이지만 제법 늘어난 수량이 소리 내어 떨어지는 곳 평소에는 조용했던 골짜기가 소란스러워졌다. 이 정도의 맛이 도심 속에서 보장된다면 누가 이런 멋진 멋을 포기할까? 계곡에 사는 버들치에게 겨우 숨쉴 수 있는 공간만 내어주던 물줄기가 더욱더 거세어졌다. 자연이 만들어낸 비밀의 숲 비경

백사실계곡 단풍

#백사실계곡단풍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도종환 시집 '슬픔의 뿌리'중에서- 서울 도심 속 비경 종로구 소재 백사실계곡의 단풍을 찾아나섰다. 억겁을 돌아 닳아질대로 닳은 바위를 흘러내리는 아담한 폭포 옆 규모는 꼭 그 크기만하지만 깨달음의 크기는 훨씬 더 커 보임직한 현통사. 사찰을 포근히 감싸 안은 숲부터 단풍은 시작된다. 백사실계곡의 단풍은 이제 막 시작. 아직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두껍게 덮은 푸르름이 그대로인 숲 속을 잠깐 걸으면 눈 앞에 펼쳐지는 개활지. 백사실 별서터 주변의 단풍이 시선부터 사로잡는다. 봄부터 여름 늦도록 코로나로 인해 집안에 갇혀..

백사실계곡의 여름

백사실계곡의 여름 풍경 급격한 도시화로 녹지와 맨땅이 사라지고 대지는 두꺼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숨을 쉴 수 없게 된 오늘날. 비만 오면 도시의 도로는 물난리에 빠진다. 땅 속으로 흡수될 수 없는 물들은 잘 포장된 아스팔트길을 따라 빠른 속도로 낮은 곳으로 모여들고 이내 하수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넘쳐 흐른다. 이 모든 것이 인간중심의 도시화에 따른 부작용이지만 인구 과밀에 따른 서울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 각급 학교운동장이나 도로 지하를 파서 우수저수탱크를 만들어 보지만 급격하게 늘어난 집중호우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 도심 한복판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계곡은 도시의 허파같은 곳이다. 아무리 많은 비가 쏟아져도 우수를 흡수할 수 있는 두꺼운 낙엽층이 있는 숲이 있다. ..

백사실계곡의 봄

코로나로 인한 대부분의 모임 취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늘어난 시간 때문에 예전에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백사실계곡의 봄을 만끽하게 된 것도 어쩌면 코로나가 준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거의 일주일 간격으로 찾았던 백사실계곡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동반경이 제한된 사람들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늘 그렇듯 버들강아지의 뽀얀 솜털에 붉은 꽃밥이 피기 시작하면 산자락에는 진달래, 생강나무도 꽃을 피우고 누군가 심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미선나무도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키 작은 나무들에 이어 아그배나무, 산벚나무와 아카시나무를 타고 오른 등나무까지 꽃을 피우면 백사실 계곡의 봄은 절정으로 달린다. 백사실계곡 상류 얕은 물 속에는 탄생의 봄을 준비하는 또 다른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다. 집을 모래알로 온통 감싼 ..

백사실계곡 산개구리

서울 도심속 마지막 비경이라 할 수 있는 백사실계곡 그곳에 도룡뇽만 사는 것이 아니다. 새소리처럼 우는 산개구리가 도룡뇽과 서식지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척삭동물 무미목 산개구리과의 양서류 학 명 : Rana dybowskii (Gunther, 1876) 분포지 : 한국, 일본, 동북아시아 서식지 : 산지의 물웅덩이나 산골짜기, 논 식 성 : 애벌레, 곤충, 거미, 다지류의 절지동물, 지렁이 등 번식기의 산개구리는 '호르르릉 호르릉, 호르르릉 호르릉'하고 연속적으로 우는데 얼핏 들으면 새소리처럼 들린다. 짝짓기를 마친 산개구리 암컷은 800~2,000개의 알을 낳는다. 먼저 부화한 산개구리는 도룡뇽의 알을 먹어치울 수 있어서 둘이 서로 먼저 산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같은 날 백사실계곡 하류에는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