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꽃 6

벼룩나물이야기

잎이나 꽃이 벼룩처럼 하잘 것 없이 작지만 나물로 먹는다는 벼룩나물 꽃모양을 보면 별꽃과 비슷하지만 별꽃과 달리 꽃밥이 노란 것으로 구별한다. 신혼 때 고향에 내려갔던 집사람을 데리고 어머님은 봄나물을 캐러 가셨던 모양이다. 집사람이 보기에 머리카락만큼이나 가늘고 얼기설기 걸쳐진 완전 잡초처럼 생긴 풀을 어머님은 비룩나물이라 캐시더란다. 서울에서 살아서 나물 캐러 갔던 적도 없고 비룩이란 말조차도 무슨 뜻인지 몰랐던 집사람은 이게 그냥 풀이지 무슨 나물이냐 했지만 살짝 데쳐서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낸 비룩나물 맛에 천상의 맛을 느꼈다는 그나물을 먹고 집에 와서는 비 무슨 나물이라는데 기억도 안 난다 했었다. 나도 어린 시절에 반찬으로 만들어주신 나물을 먹기만 했지 그 이름을 몰라서 비 무슨 나물이 뭘 말하..

별꽃이야기

#별꽃 땅바닥에 바짝 엎드린 자세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별꽃 많은 잔뿌리로 지면을 붙들고 있을 뿐 뿌리도 깊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 땅을 이겨내고 누구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는 것은 자신보다 키가 큰 식물들이 햇빛을 가리기 전에 열매까지 맺어야 하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이름이 아름다운 별꽃의 삶은 녹록지 않다. 게다가 이른 봄에 푸릇푸릇 싹을 틔우니 곰밤부리나물로 명을 다할 수도 있어서 태생적 위험성도 안고 있다. 부지런한 것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닌가?

별꽃 그리고 곰밤부리나물

이른 봄 어떤 것 보다 일찍 꽃을 피우는 풀꽃인 별꽃 로제트형으로 땅바닥에 바짝 붙어 겨울을 나고 들녁에 따사로운 햇볕이 들기 시작하면 작고 푸른 잎을 활짝 펴기 시작한다. 들판에 나물을 캐러가시던 어머님 소쿠리에는 아직 잠자는 쑥이나 냉이 대신 곰밤부리나물이 하나 가득. 살짝 데쳐서 된장에 무쳐 먹거나 간장에 조물조물해서 먹기도 했었다.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죽과의 두해살이풀 학 명 : Stellaria media (L.) Vil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전세계 서식지 : 밭, 길가 또는 산지 꽃 말 : 추억 효 용 : 어린 잎이나 줄기는 나물로 먹는다. 민간에서는 전초를 피임이나 산모의 유즙 분비를 원할하게 하는 최유제로 쓴다. 서양에서는 피부 가려움증이나 폐병을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