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12

당근 꽃으로 키우기

#당근 #당근꽃 당근을 먹다 만 머리 부분을 심어 화초처럼 당근꽃을 보기 시작한 지 몇 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릇에 물을 채워서 싹이 트는 것만 보다가 싹이 튼 것을 흙에 옮겨 심어서 꽃을 본 후 아예 당근꽃을 키우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었다. 우리가 보통 채소를 대하는 것은 식용으로 먹는 부분에 대한 관심으로 본다. 무 꽃인 장다리나 배추꽃인 유채 등 민꽃식물을 제외한 모든 식물이 꽃을 피움에도 불구하고 먹는 식물류는 먹는 부위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정작 그것들이 피우는 꽃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특히나 뿌리를 먹는 당근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던 것이 유채꽃 단지처럼 대규모의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곳에 먹는 채소들이 꽃으로 등장하면서 화초와의 경계가 무너졌다. 유채꽃 축제, 메밀꽃 축제,..

노랑날개무늬가지나방

처음 만난 노랑날개무늬가지나방 대부분의 나방은 낮에 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 얼굴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대낮에 은행나무잎 윗면에 앉아 쉬고 있는 노랑날개무늬가지나방을 만난 것은 행운인가? 알고 보니 주간 활동성 나방으로 꽃꿀을 찾아 낮에도 활동한다고 한다. 화려한 패턴의 날개 무늬는 보호색이라기보다는 눈에 더 띄기 쉬운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멀리에서도 금방 눈에 띄는 나방이다. 절지동물 나비목 자나방과의 곤충 학 명 : Obeidia tigrata (Guenee, 1858) 서식지 : 고추나무, 아카시나무, 버드나무, 고추나무, 병꽃나무 숲 분포지 : 한국, 일본, 타이완, 중국, 인도

큰메꽃

어린시절에 불렀던 동요속에도 녹아 있을만큼 친숙한 야생화 메꽃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메꽃은 메꽃, 큰메꽃, 갯메꽃, 애기메꽃, 선메꽃, 서양메꽃 등 6가지가 있다. 낮은 산지는 물론 민가 주변 공터와 논밭두렁 등 서민들의 생활 근거지와 맞닿아 있어서 동요에도 등장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주로 원예종 화초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시각에 화초에 집중되면서 메꽃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사라는 것 같다. 특히 매스미디어를 중심으로 화려한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불과 4,50년 전의 평범한 서민적 삶의 향취마저 사라지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지는 요즈음이다. 인왕산 오르는 길목에 활짝 핀 큰메꽃. 나를 다시 한번 바라봐달라는듯...

벚나무까마귀부전나비

올해 처음 본 벚나무까마귀부전나비. 벚나무, 왕벚나무, 복사나무 등을 기주식물로 삼는 부전나비로 날개 바탕이 까마귀 색을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 한다. 기주식물도 없는 마당을 찾아온 셈인데 인근의 복사나무를 찾았다가 마당까지 날아온 것일까? 아무튼 처음 만나는 진객이지만 잠깐 사이에 날아가 버려서 자세히 볼 수 없음이 아쉽다. 부전나비는 종류가 하도 많아서 몇몇 특별한 외관을 지닌 것을 제외하면 동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까마귀부전나비 무리는 비교적 동정이 용이해서 처음 만났음에도 제대로 이름을 불러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절지동물 나비목 부전나비과의 곤충 학 명 : Fixsenia pruni L., 1758 분포지 : 한국, 헤이룽장성, 시베리아, 유럽 서식지 : 낮은 산지 숲가장자리, 마을, 학교..

털중나리

#털중나리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털중나리 마당에 여러 가지 나리들을 모시고 있지만 참나리보다 색감이 더 좋아서 참나리와 대체하고 싶어 진다. 작년에 처음으로 한송이가 피었었는데 올해는 무려 여섯 송이가 피었다. 참나리는 잎겨드랑이에 생기는 주아로 너무 많이 번지는데 털중나리는 종자나 비늘줄기로 증식되어서 참나리보다는 증식이 쉽지 않을 듯싶다. 마당에 키우는 섬말나리, 솔나리, 뻐꾹나리, 애기나리 등과 함께 이 땅에 자생하는 야생 나리들로 잘 자라기를 바라는 털중나리.

붉은 개양귀비 한 송이

#개양귀비 4월에 사서 심었던 노란 개양귀비 한 포기 포트 모종 하나에 빨간 개양귀비가 섞여 있었던지 노란 꽃들이 모두 피고 지자 뒤늦게 빨간 개양귀비 한 송이가 피었다. 노란 개양귀비의 등쌀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꽃줄기도 똑바로 뻗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어져서 커다란 꽃송이도 이기지 못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화려하면서도 애처롭게 보인다. 주류를 이루는 세력 속에 죽지 않고 살아남아 죽음 힘을 다해 꽃 한 송이를 피운 붉은 개양귀비가 한없이 소중하다.

잘 살아남은 동자꽃

#동자꽃 몇 년 전에 심었었지만 두 해만에 사라져 버렸던 동자꽃 작년에 다시 사서 심었는데 올해도 잘 자라서 많은 꽃을 피웠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동자꽃 실물을 영접한 후 마당에 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만큼 매력적인 야생화이다. 그러나 동자꽃에 얽혀있는 전설처럼 안타깝게도 도심 속 마당에서 키우기는 쉽지 않다. 동자꽃은 고산지 정상 초원에 다른 풀들 사이에서 자란다. 고산지라 습기를 머금은 구름이 적절한 수분을 공급해 주고 비슷한 키의 다른 풀들이 햇빛을 가려주는 환경이다. 동자꽃의 그런 생태적 특성도 모르고 그저 예쁜 꽃을 보겠다고 화단 맨 앞쪽에 잘 보이도록 심었으니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실패했던 것이다. 심는 위치를 자연환경과 비슷한 곳을 찾아 작년에 심었더니 열매까지 잘 결실이 되었지만 저절로 떨..

티스토리, 너 낯 설다.

티스토리로 이전 신청을 했다가 작년에 잠깐 쓰다만 티스토리가 휴면 상태여서 바로 이전이 안되고 버벅 거렸다. 그 사이 태풍으로 인한 일시 정전으로 컴퓨터가 다운된 후 나의 모든 일상은 다운되어 버렸다. 10년 넘게 운영했던 다음 블로그 그 사이 글을 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 사천육백여 건의 사진과 글을 올렸었는데 닉네임조차 바뀌어버리고. 묘하게 시기가 겹친 컴퓨터의 다운과 블로그 중단 글쓰기마저 중단되어버린 나의 일상 다시 추스릴 수 있을까? 컴퓨터는 아직도 완전하지 않은데 석양에 빈 하늘로 떠나는 비행기처럼 마음은 아슴하다.

미국자리공

어린 시절 검붉게 잘 익은 열매를 가지고 놀다 손에 물이 들었다고 잉크나무라 불렀던 미국자리공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미국자리공은 우리나라에 귀화하여 우생종이 되었다. 농부들이나 정원사에게는 귀찮은 잡초이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유독성이 있어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4~6장의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다. 살색 꽃받침에 많은 수술 초록색 씨방은 가짜꽃처럼 보인다. 어디에서 종자가 날아 오는 지 보일 때마다 뽑아버리는데도 마당에 계속 뿌리를 내리 것이 싫다.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자리공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Phytolacca americana L. 원산지 : 북미 동부, 중서부, 남부 분포지 : 미국, 유럽, 아시아 서식지 : 길가 둑, 들판, 주택가 공터, 야산 이 명 :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