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27

10월의 달맞이꽃

7월이 제철인 달맞이꽃 제철에 피는 달맞이꽃은 초저녁에 피었다가 이른 아침에 진다. 마당에 난 것들은 다 뽑아버리고 화분에 난 것만 두었는데 8월경에 꽃이 지고 난 후 줄기를 잘라주었다. 밑에서 20cm 조금 넘게 남기고 잘랐던 줄기 줄기 윗부분에서 싹이 자라더니 마침내 10월말 달맞이꽃을 피웠다. 그것도 밤이 아닌 낮에 핀 달맞이꽃 꽃을 보면 낮달맞이인줄 알정도로 큰무늬배짧은꽃등에가 어떻게 알고 찾아왔다. 마당에 돋은 달맞이꽃들을 다 뽑아버려서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꼈을까? 뒤늦은 10월, 11월에라도 꽃을 피워서 종자를 남겨야 마당에서 계속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달맞이꽃이 알아차린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밤에 피어야할 달맞이꽃이 짧아진 늦가을 날빛이 종자를 여물게 할 것임을 어찌 알았겠는..

곰취꽃

봄부터 초여름까지 몇 잎씩 따먹으며 키운 곰취 그 진한 향기는 시중에서 사 먹는 곰취의 향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진하다. 몇 년 전 청옥산육백마지기에서 곰취잎을 자루로 따다 먹은 후 그 맛에 반해서 사서 심었었다. 내심 많은 개체로 번지기를 바랐지만 여전히 두 포기에 머물고 있다. 두 개체가 모두 작년에 꽃을 피웠음에도 그 종자로 개체수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벌써 몇년째 꽃을 보았음에도 개체수가 늘지 않는 것을 보니. 그래도 몇잎 되지도 않는 잎을 이따금 따서 먹었음에도 예쁜 꽃까지 피우는 곰취 올해서 모종을 몇 포기 더 심을까?

애플민트

화분에 심었을 때는 잘 자라지 못했던 애플민트 마당에 옮겨 심은지 두 해만에 개체수가 많이 늘었다. 박하가 그렇듯 대부분의 허브식물은 꽃이 보잘것없다. 애플민트도 하얗고 작은 꽃이 줄기에 돌려난다. 다만 잎겨드랑이에서 피어 이파리에 꽃이 가려지는 박하와 달리 애플민트는 줄기 끝에 층층이 꽃이 피어서 그나마 화초로 봐줄 만한다. 요리에 향신채로 쓰거나 음료에 타서 먹기 위해 집사람이 키우는 애플민트 덕분에 작년에는 처음 보는 실노린재를 만났다. 애플민트가 실노린재의 기주식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처음으로 나타났고 애플민트에서만 발견된 것으로 보아 실노린재의 생태와 애플민트가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마당에 주류를 이루던 박하는 땅속뿌리로 너무 많이 번져서 대부분 뽑아버려서 지금은 몇 개 보이지 않는다. 애플민..

큰실베짱이

처음 보는 큰실베짱이 흔히 보던 검은다리실베짱이인 줄 알았다. 23~30mm인 검은다리실베짱이보다 조금 큰 편이다. 둘을 동일한 장소에 놓고 비교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다만 큰실베짱이의 기다란 더듬이에는 흑갈색 바탕에 몇 개의 황백색 띠무늬가 있어서 검은다리실베짱이와 구별된다. 큰실베짱이 앞가슴은 뒤쪽이 약간 넓고 작은 검은 점이 1개 있다. 뒷가두리는 둥글고 중앙에 1개의 노란 세로줄무늬가 있다. 배는 짧고 굵고 앞날개가 몸길이의 2배 이상이다. 암수 모두 뒷날개가 앞날개보다 길고 뒤쪽은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다리는 길고 가늘며 어두운 노란색이다. 절지동물 메뚜기목 여치과의 곤충 학 명 : Elimaea fallax (Bey-Bienko, 1951) 분포지 : 한국, 일본, 대만, 유럽 서식..

큰세잎쥐손이

예년에 비해 많은 꽃을 피웠던 큰세잎쥐손이 분홍색 꽃잎 다섯 장이 기본이지만 때로는 6장, 7장이 보일 때도 있다. 꽃잎 6장짜리는 제법 많은 편인 큰세잎쥐손이 종자가 떨어져서 2세가 자랄 법도 한데 여전히 한 포기에서 세를 불리고만 있다. 꽃이 그렇게 많이 피었는데도... 줄점팔랑나비, 왕자팔랑나비도 좋아하는 우리 집 큰세잎쥐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