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경치커리의 꽃입니다. 웰빙 식단을 만들겠다고 집사람이 사온 적경치거리의 꽃입니다. 마당 짜투리 공간에서 여름 내내 그 쌉쌀한 맛으로 미각을 돋구더니 자라는 족족 잎파리를 따내는 집사람의 손길에 저항이라도 하듯 멀대처럼 뻗은 키를 못 이겨 모로 누운 앙상한 줄기에 어느 날 황홀한 꽃 한송이 달랑 달고 식물로써.. 무위자연/植物世上 2006.11.15
50으로 살아 간다는 것... 요즈음 직장에서 오십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도 힘겹다. 스무 성상을 화려한 꽃으로 매끄러운 입술 고추세우고 단단한 날개 활짝 펴고 온갖 호기를 부리다 달콤한 꿀은 사나운 말벌에 빨리고 알싸한 꽃가루마저 뭉텅발 호박벌에 털리고 잔향만 간직한채 떨어지기 일보 직전의 난꽃과 같다.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06.11.10
취나물 꽃무리 재작년 봄 전북 무주 장구목에서 몇포기 캐다가 마당 한쪽에 심었던 취나물이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웠습니다. 다른 꽃들이 다 지고 난 11월의 스산한 마당을 가득 메우며 키 큰 놈은 큰 놈대로 키 작은 놈은 작은 놈대로 사이 좋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큰 애에 비해 좀 부족한 듯 싶은 작.. 무위자연/植物世上 2005.11.25
내 블로그를 만들고... 지천명이 훌쩍 넘은 나이에 나만의 방을 만들고 싶다. 내가 묻고 내가 대답하고, 내가 울리고 내가 울고, 내가 웃기고 내가 웃고, 그러다가 혼자 가만히 한숨 쉴 공간... 서로 상처를 주기 싫고 서로 상처를 받기 싫어서 마주하고는 차마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가상의 공간 속에서 사람들을 마주하고 ..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0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