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28

더덕꽃

마당에 더덕더덕 피었던 더덕꽃이 지고 종자가 익어갈 무렵 화분 속에서 자란 더덕이 꽃을 피웠다. 덩굴식물인 더덕이 무색하게 고작 키도 20cm도 채 되지 않은 작은 더덕 순 온시디움을 심어둔 화분에 언제 더덕 종자가 떨어졌었는지 봄에 싹을 틔우고 비록 키는 작아도 실한 잎을 내보였다. 그러더니 제 잎보다 두 배 이상은 커 보임 직한 종모양의 꽃을 세 개나 짊어졌다. 덩굴이 지기는커녕 줄기가 꺾일 만큼 여리고 작은 더덕순 하는 수 없이 지주핀을 꼽고 줄기를 붙들어 매어 꽃을 살렸다. 그 여린 몸으로 커다란 꽃을 세 송이나 피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알기에 더덕의 생명력에 그 정도 손길은 주어야 경외지심을 새길 수 있을듯해서...

담양호인공폭포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 학창 시절 꼭 외워야 했던 이백의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중 한 구절 그 싯귀가 떠오르게 하는 #담양호인공폭포 고향에 갔던 길에 동생이랑 민물매운탕이나 한 그릇 먹자고 갔던 담양호 국민관광단지에서 생각지도 않게 추월산 보리암에 오르고 담양호인공폭포를 구경했다. 학창시절에 낚시를 하러 친구랑 종종 찾았던 담양호 옛날에 갔었던 위치는 가물가물 찾을 수 없지만 추월산과 담양호를 한데 묶어 관광단지를 조성해 놓았고 인공폭포와 담양호 둘레길도 조성해 놓았다. 다른 일정이 없이 시간 여유가 있었더라면 담양호 둘레길도 좀 걸어 볼 수 있었을 텐데 어죽만 먹고 돌아오는 길이 아쉬웠다. 추월산 보리암에서 바라본 담양호는 거대한 보아구렁이처럼 구불구불하다. 인공폭포는 산정에서도 시원하게 보인다.

야생화 장구채

이 땅에 자생하는 야생화 장구채 장구채를 검색하면 악기 장구가 뜬다. 장구의 채는 대나무를 깎아 만든 일직선의 열채, 그리고 끝이 약간 공처럼 생긴 궁글채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왼쪽은 그냥 맨손 오른손에 열채를 잡고 치기 때문에 장구채와 야생화 장구채를 연상 짓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장구가 일상에서 흔하게 보았던 악기라 꽃조차 친숙하다. 종류도 울릉도 특산의 울릉장구채, 흰장구채, 명천장구채, 분홍장구채, 가는장구채, 애기장구채, 한라장구채, 호산장구채 등 종류도 많다. 울릉장구채, 가는장구채는 야생에서 실물을 보았지만 다른 종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분홍장구채를 사서 키운 적이 있지만 야생 분홍장구채와는 다른 종이 었어서 아쉽다.

담양 남산리 5층석탑

작년 가을 고향에 갔던 길에 처음으로 둘러본 담양 남산리 오층석탑 그 사이 그 길을 여러 차례 지나쳤었지만 거기에 오층석탑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 남산리 오층석탑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남산리 342번지에 있다. 부도도 없고 1층이 기단부에 비해 높다. 기단부가 낮고 옥개 받침의 각형화 호형의 호재로 보아 부여의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모방한 백제탑 축조 양식을 따른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된단다. 세월이 흐른 만큼 꼭대기에 있어야 할 상륜부, 보주, 보개, 보륜 등은 온데간데없다. 담양군은 이 일대를 역사분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과 함께 관광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약 2만여 평의 개활지에 잔디를 식재했다. 나중에 어떤 건축물이 들어서게 될지 모르지만 당장은 탑 하나만 오롯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