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29

앵두나무꽃

빨갛게 익은 열매도 예쁘지만 연분홍 앵두나무꽃도 아름답다. 꽃은 비록 그리 크지 않지만 줄기에 다닥다닥 핀 꽃은 마치 꽃방망이 같다. 하얀듯 은은한 분홍인 듯 이런 꽃에 우물가에 모인 처녀들 바람 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앵두나무 처녀 작사가 천봉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었나 보다. 이 많은 꽃잎이 떨어지면 줄기 가득 달릴 잘 익은 빨간 앵두가 기다려진다.

별넓적꽃등에

올해 마당에 처음 찾아온 별넓적꽃등에. 해마다 제일 먼저 찾아왔던 비로드제니등에는 보이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식물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뒤엉켜버려서 매개곤충들이 미처 깨어나기도 전에 꽃이 피는 바람에 결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한다. 복수초 개화기에는 긴 빨대를 지닌 비로드제니등에가 왔었는데 가을철에 많이 보았던 별넓적꽃등에가 먼저 보이는 것은 무슨 전조일까?

큰개별꽃

이름에도 불구하고 꽃이 그리 크지 않은 큰개별꽃 그래도 다른 개별꽃 종류에 비해 꽃이 크다고 그렇게 부른다. 5~7장의 하얀 꽃잎 위로 10개 이상의 암적색 꽃밥이 나중에는 황색으로 변해서 떨어지는데 두 가지 색깔의 꽃밥이 달려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한 때 마당을 완전히 뒤덮을 듯 번지더니 올해는 개체수가 확 줄었다. 지난겨울 너무 추웠던 탓일까? 암튼 스스로 개체수 조절이 되니 다행이다.

미선나무

올해 처음으로 단 한 송이의 꽃을 피운 미선나무 꽃봉오리는 제법 많이 달렸는데 안타깝게도 나머지는 그대로 말라버렸다. 올해 수형을 잘 관리하면 화원에서 파는 미선나무처럼 꽃이 다닥다닥 핀 나무로 자랄 수 있을까?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미선나무라 산지에서 자라는 것들은 이렇게 꽃이 드문드문 달리거나 가느다란 꽃줄기로 자라는데 아무래도 그보다는 토질이 좋아서 꽃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윤동주시인의언덕 청운공원 벚꽃

그리 넓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벚꽃길이 조정된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 언덕 벚꽃 청운아파트 철거로 공원이 만들어진지 26년밖에 되지 않았고 벚나무가 심어진지도 10여 년 밖에 되지 않지만 올해 벚꽃만큼은 엄청 풍부해졌다. 인왕스카이웨이 산책길과도 연결되어 있고 부암동 나들이 하기에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가족 단위 또는 연인, 소규모의 친구들 여러 그룹의 사람들이 조용한 산책과 벚꽃 구경을 즐길 수 있다. 청운공원을 따라 북악산과 연결된 한양도성 성곽길이 나란히 이어져 있어서 성곽 위에 드리워진 독특한 구도의 벚꽃 풍경이 만들어진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거의 동시에 일시적으로 앞당겨 핀 벚꽃에 벚꽃축제장마다 만개시기와 축제날이 서로 맞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어 어수선하다. 그러나 찾아보면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

산이스라지

안산 숲 속에서 처음 본 산이스라지 ? 연한 분홍색에 앵두나무 꽃처럼 생겼다. 그러나 분포지가 북한 양강도라 하니 아쉽게도 산이스라지가 맞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잎모양도 꽃모양도 앵두나무 같아서 산이스라지라고 추측하는데 혹시 아니라면 댓글로 정정 부탁드린다. 산이스라지 껍질은 갈색을 띤 회색인데 짧고 가는 가지는 회갈색 또는 연한 회갈색으로 털이 없고 윤기가 난다. 탁엽은 일찍 떨어지고 엽병에는 짧은 탈이 있다. 엽신은 난형인데 가운데밑부분이 제일 넓으며 끝은 꼬리형으로 점차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둥근 쐐기형이다. 변두리는 예복거치상(銳複鋸齒狀)이다. 꽃은 4~5월 경에 묵은가지에서 핀다. 꽃잎은 타원형 또는 장난형으로 연한 분홍색 또는 흰색이다. 수술은 40개 정도로 꽃잎보다 짧다. 쌍떡잎식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