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29

노루귀

#흰노루귀 작년에 네 송이를 피웠던 노루귀 올해는 흰노루귀 단 한 송이뿐이다. 청노루귀는 사라져 버린 것일까? 흰노루귀 세 송이와 청노루귀 한 송이를 보았었는데. 흰노루귀 한송이가 진 후 뒤늦게 다른 한 포기가 꽃 없이 이파리를 올렸다. 몇 년 전에도 실패해서 마당에서 최적지라고 볼 수 있는 장소에 심었는데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마당에서 노루귀를 키우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다시 찾은 안산벚꽃마당

8년 만에 다시 찾은 서대문구 안산벚꽃마당 그 사이 연희숲속쉼터에는 벚나무도 많이 자랐고 새롭게 수양벚나무도 심어졌다. 입구의 장독대와 물레방앗간도 개보수를 한 것 같고 실개천 주변도 달라졌다. 변하지 않은 것은 아름다운 벚꽃뿐 허브원의 원예종 화초들 다양한 알뿌리식물들로 채워졌다. 특별히 사진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는 벚꽃 사진들 벌써 연녹색 빛을 발하는 단풍나무와 대비되는 벚꽃 식목일 비소식에 전날 찾았지만 벌써 벚꽃엔딩으로 달리는 듯 떨어진 꽃잎이 가득하다. 올해는 모든 식물들의 개화기도 빠르고 지는 것 또한 빠르다. 혹자는 매개곤충들이 활동하기도 전에 꽃이 피고 져서 아마도 열매를 맺는데 지장이 있을 것이라 한다. 해마다 봄꽃을 남쪽부터 즐겼던 사람들은 올해는 아무리 발걸음이 빠르다 해도 예전처럼..

진달래

봄철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든 흔하게 볼 수 있는 진달래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 곳을 가거나 주변의 산세와 잘 어우러진 주작산 같은 곳을 가면 흔한 봄꽃임에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야산 숲 속에 숨어서 한두 개체씩 꽃을 피운 진달래는 눈길을 그리 쉽게 끌지 못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구에 등장한다 하더라도. 그러나 화분에 심은 진달래는 처음 한두송이 피었을 때에도 화분 가득 핀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관상용 꽃나무가 되었다. 비록 분재처럼 외목대 하나로 자란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가지에서 한아름의 꽃다발처럼 많은 꽃을 피워낸 우리 집 진달래가 어떤 분재보다 더 좋다.

얼레지

다시 만나는 얼레지 야생에서 처음 만났었던 화야산의 얼레지처럼 꽃대가 길지는 않다. 얼레지는 원래 높은 산지 비옥한 땅이나 산골짜기에 터를 잡는다. 마사토가 대부분인 마당이라 그럴까? 매년 웃거름으로 퇴비를 조금씩 뿌려주지만 땅속 깊이 들어가 있는 얼레지의 뿌리까지 닿을까? 올해는 난쟁이처럼 낮게 꽃대를 올린 아이도 있다. 얼레지 꽃이 지고나면 옆을 파고 퇴비를 묻어주어야겠다. 내년에 실한 꽃대를 볼 수 있도록. 종자에서 발아한 떡잎 한 장 짜리 얼레지도 올해는 제법 컸으니 3년 정도 후면 꽃을 볼 수 있겠다. 빠른 시간 내 얼레지 밭이 될 줄 알았었는데 종자발아도 힘들고 발아된 새싹을 끝까지 키워내기도 힘든 도시 마당.

석촌호수 벚꽃 야경

오늘 새벽부터 감자기 막혔던 티스토리 글쓰기 10년 이상 블로그 환경에 익숙했던 내 눈에 불편함이 자꾸 앞을 가린다. 조명 없이 보았던 석촌호수 야간벚꽃의 감동을 전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해지기를 기다려 다시 찾은 석촌호수 축제기간과 달리 야간에 벚나무를 향해 쏘아 올리는 조명이 없음을 미처 몰랐다. 그래도 주변의 가로등 불빛이나 카페의 조명에 의지하여 담은 야간 벚꽃 더할 나위 없이 하얗다. 마치 잘 튀겨진 팝콘처럼. 그래도 축제기간에 찾아야 하는 것은 다 뜻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인파에 시달리더라도 6년 전 축제기간 야간에 벚꽃을 즐겼던 감흥과는 많이 달랐던 3월 30일 석촌호수의 저녁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했던가 그래도 눈으로 보기에는 적당한 밝음과 어둠이 조화된 뭐 그런 꽃세상이었다. 그래도..

깽깽이풀

지난겨울의 혹독한 추위 탓인지 올해 깽깽이풀 모체의 꽃이 작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대신 종자에서 싹이나 자란 아들 깽깽이풀이 꽃을 7송이나 피웠다. 게다가 더욱더 놀라운 것은 매년 종자를 받아 뿌렸었지만 발아된 것은 몇개 없었다. 그랬던 것이 어찌된 영문인지 작년 종자가 떨어진 곳에서 떡잎 한 장짜리 싹을 무수히 많이 틔웠다. 길냥이의 테러만 아니라면 키워서 제법 살림밑천으로 삼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