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녁 인왕산에 올라 며칠째 찌뿌둥해진 몸이 불안해 인왕산에 올랐다. 늦은 오후 해는 서산 문턱에 서성인다. 홍지문쪽 능선자락을 잡고 오를 때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늦가을의 따사로운 날빛이 북한산자락 평창동과 구기동을 넓게 감싸고 있었다. 능선길에 두껍게 깔린 노란 솔잎 두꺼운 발다닥에도..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12.06
금성라디오와 아버지 69년 MBC TV방속국이 개국하면서 본격적인 TV방송 3사시대가 되기 전까지만해도 일부 가정의 재산목록 1호였었을 금성라디오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라디오는 1959년 금성사의 진공관모델 A-501모델이랍니다. 금성사가 지금 LG전자의 전신인건 다 아시죠. 아버님의 유품인 골드스타(금성..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11.19
김창완밴드 공연을 보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 내가 김창완 그를 안 것은 1977년 아니 벌써, 옛생각이 나겠지요, 산할아버지 등 서정적이고 동요같은 가사의 산울림 노래를 통해서다. 30여년도 훌쩍 넘었을까 ? 동갑내기쯤으로 알았었는데 한해 위라니 그의 동안과 여전한 동심같은 미소 때로는 드라마에서 사악한 미소를 ..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10.22
석촌호수 물고기들 석촌호수에는 물고기들 천지다. 말 그대로 물반 고기반이랄까 ! 동호와 서호를 잇는 통로를 유유히 헤엄치는 날씬한 강준치 무리들 큰 강의 유속이 완만한 곳이나 호수에 무리지어 사는 민물고기로 물속의 단거리 선수라 할만큼 빠르고 난폭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상어의 축소된 모양처럼 몸집에 비해 ..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10.08
잠실대교 다들 학창시절 4B 연필 한 자루 쥐고 한쪽 눈 감고 건물이나 풍경을 목측하여 스케치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소위 일점 소실 원근법으로 입체감을 부여하는 그림그리기죠. 잠실대교 다리아래 교각에서 일점 소실 원근법에 의한 그림을 봅니다. 우리는 "보다"라고 할 때 한자로 가까이 있는 것을 자..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09.18
추석 차례준비 언젠가는 해야겠지 막연한 예견은 했었지만 차례와 제사를 직접 모실 날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저 남 일처럼 어깨너머로 보기만 할게 아니라 직접 제수용품 준비도 해보고 놓아보기도 하고 했었어야 했습니다. 아버님 살아 생전에는 그저 차롓상에 말씀하신 순서대..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09.06
광화문 분수에 빠진 아이들 광장이 주는 의미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버스나 승용차가 아무리 시끄럽게 지나쳐도 개의치 않습니다. 정복에 전자봉을 찬 경찰이 유심히 바라 보는 것도 관계없습니다. 그저 타는듯한 햇빛과 더위와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분수만 있다면 아이들은 옷이 젖어도 맨발이어도 입술이 파랗게 추워질지라도..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09.02
마당있는 단독주택 예찬 <마당이야기> 성냥갑같은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옮긴지 십칠팔년 되었을까요 ? 처음엔 직장으로의 출퇴근 거리때문에 그리고 아파트단지내 극성스런 아낙들의 이바구가 싫은 집사람의 성화때문에 단독주택을 알아보게 되었고, 우연한 인연으로 인왕산자락 높은지대에 자..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08.24
정율스님 거울마음 닮을까 1. 얼마나 울어야 마음이 희어지고 얼마나 울어야 가슴이 열릴까 얼마나 울어야 마음이 희어지고 얼마나 울어야 가슴이 열릴까 얼마나 사무쳐야 하늘이 열리고 얼마나 미워해야 사랑이 싹이트나 얼마나 속아야 행복하다하고 얼마나 버려야 자유스러울까 얼마나 태워야 오만이 없어지고 얼마나 썩어.. 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2011.08.21